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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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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아이들 ....


BY 이루나 2012-03-05

싸랑하는 우리딸이 고3이 되었어요 .

누구나 한번은 거쳐 가야만 하는 뜨겁고 예민한 시기가 된거지요 .

엄마인 나도 함께 예민해 졌답니다 .

 

저는 갱년기 + 사추기 거든요 .

새로운 교실을 배정받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온 딸이

해맑게 웃더군요 . 새친구가 맘에들어 했더니 명함을 한장 내미는 겁니다 .

010-*** 선생님의 전번과 이메일 주소에 싸이 주소까지 기록이 되어 있네요 .

 

야~~아 ~ 너네 쌤 짱이다 . 했더니 \" 좋아 ? \" 묻길레 \" 응 \" 준비성이 있어

보이잖아 \" 그.... 뭐냐 ~고 3 담임 답게 언제든 상의 하세요 . 하는 무언의

마음이 느껴 지는데 \" 했더니 우리딸이 배시시 웃더군요 .

 

얼마전에 2학년을 마치고 종무식을 하고 오던날이 생각 납니다 .

약간 상기된 얼굴로 들어선 아이가 \" 엄마 선생님 하고 이별했어요 \" .

하면서 웃길레 \" 야 쌤하고 헤여진게 뭐가 좋아 ? \" 했더니 \" 그게 아니라요

\" 선생님이 들어 오시더니 우리들  얼굴을  한번씩 스윽 훓어 보시더니 이제는

너희들과 헤여질  시간이다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남은 1년 잘하고 .....

하시더니 갑자기 목소리가 울먹 하시면서 잘가라 \" 하시곤 눈가가 촉촉해

지시더니 돌아서서 나가셨어요 .

 

그래서 우리도 울컥해서 나오면서 선생님을 뵙고 올려고 교무실 바깥에서

유리창 너머로 교무실을 들여다 보았는데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떡을 아주 맜나게

드시면서 웃고 계셨어요 . 그래서 우리도 에이 ~~뭐 어차피 1년이 남았으니 또

만날텐데   하고 해피하게 웃으면서 왔어요. 하는 겁니다.

후덕해 보이는 중년의 아줌마  선생님 작년한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굳이 소리내어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의 표정 하나에도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이

나에게 까지 전염이 되고 그 행복을 내가 또 나누고 있으니 이 아니 좋습니까? 

항상 긍정적인 우리딸 ! 덕분에 사추기인 이 엄마 까지도 잠시 행복 했습니다 .

 

학교폭력 .  왕따  뭐 이런 으스스한 이야기들 보다는 이런 소소한 행복을 이야기

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을거라 생각하면서  스승님들 수고 많이 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