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어떤 사람이 말씀하기를
나이가 들어가면 그 나이만큼의 속도대로 세월은 빨리 흘러간다.
이 말대로 요즘 저의 하루가 마치 신발에 터보엔진을 장착한 것처럼,
정말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어제처럼 비가 내리는 하루가 될까 싶었는데 오늘 목요일 하루는
그야말로 비가 내리면 닥 좋고 그러면 비오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편안하게 잠들었으면 싶은 그런 목요일이였습니다.
오후에 점심식사를 하고는 주방으로 가서 간식으로 입가심할것이 없는지
마치 숨겨놓은 보물을 찾듯이 찾아보니 커피가 보입니다.
녹차,유차자를 놔두고 오늘은 임금님이 이쁜 처자를 간택하듯이
커피를 간택하면서 물을 끊이고 유리컵에 커피가루를 넣고는 뜨거운 물을
붓고는 산이 보이는 베란다에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한모금
유유히 천천히 마셨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추억속의 앨범에서 꺼낸 기억속의 사진 한 장이 생각났는데
고등학생시절 학과 주임 선생님이 저를 실가습보낸 기업체가 있었습니다.
80년대 시절 여성중앙부터 영레이디 그리고 소년중앙,주니어등
수 많은 책들을 부산시내 서점에 배달하는 특판사무실에 갔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전기를 다루는 회사쪽으로 갔지만 제가 책을 다루는
그쪽에 실습을 나간 이유는 저의 얼굴이 출판사쪽에 맞다는 이유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에게 맞은 회사가 따로 있는가 봅니다.
첫날 갔을때 저보다 나이가 많은 경리가 저에게 커피를 한번 부탁한다는 말에
커피를 한번도 마셔보지도 타보지도 않았기에 일회용 티백을 솟아붓고는
물을 타는데 저의 엉성함이 드러나는 순간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컵의 80%만 채우면 되는데 컵을 가득채운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분이 하시는 말씀을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웃어넘기는데
저를 보면서 여기 커피잔에 수영을 해도 되겠다고 농담을 하셨습니다.
이때가 바로 커피를 처음 접어보았던 혈기왕성했던 그런 시절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