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나이를 들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요즘 완젼 !! 실감하고 있는 나날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식들이 점점 커나가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자식을 잘 키워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적에는 단순히 잘 먹이고, 아프게 않게 정성껏 돌보고,
듬뿍 사랑으로 키우고,
잘못한 일에는 정당하게 야단을 치고, 훈육하고..
이렇게만 키워가면 되는 일인데,
학교에 다니고, 공부를 하고, 뭔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 이것저것
패스해야 하는 시험과 통과의례를 거치는 동안,
궁극적으로 좋은 인성을 갖는 사람으로 키워야 할 것을,
공부와 성적과 기타 자격을 갖춘 사람으로 만들어 가면서는
대화할 시간도 점점 없어지고,
진심으로 해야 할 말도 빛을 잃어가고,
부모와 마음을 나눠야 할 시간에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하므로,
언젠가부터는 부모 자식지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막히기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우리 부모한테 그러했듯이,
우리 아이들도 어느 순간에 부모를 무시하고,
내가 우리 부모한테 그러했듯이,
우리 아이들도 부모는 부모일 뿐 본인의 일과 본인 위주의 패턴을 갖게 됩니다.
태어난 시대와 상황이 다르게 때문에,
부모 자식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각을 갖게 되고,
때로 이 가치관은 충돌하게 마련입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인생에 있어서 몇 번 있을까 말까한 일들을 눈 앞에 숙제 처럼 안고 있을 때는
더할나위없이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 막막함은 각자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의 견해가 중요하다고 옳다고도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 녹차향기는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족간의 사소한 갈등이 촉발되어 일이 시작되기는 했는데,
그 사소한 일로 인해 인생 전체의 그림과
엄마로 사는 일, 아내로 사는 일, 며느리로 사는 일,
심지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해
많이 고민스럽습니다.
이런 일들이 사람이 고민한다고 해결되어 지는 일들도 아니건만,
이 세상에 있어 어떤 가치에 가장 중점을 놓고 움직여야 하는지,
가끔은 혼란스럽습니다.
인생은 내거다, 소중한 내 삶과, 내 자신을 위해 결정해야 한다??
혹은
엄마의 인생은 자식을 위해 존재하는 거다,
부모의 삶은 자식이 길을 잃고 헤매일 때
밤하늘의 별이 되어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작은 별 빛이 되는 거다,
혹은,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산다고,
먼지와 같은 인생을 살면서,
그냥 둥글둥글 두 눈 꾹 감고,
두 귀 꾹 막고,
입 다물고,
묵언하고, 참고, 견디면서,
스스로 모난 곳을 둥글게 깎아가면 사는것이다??
뭘까요??
모든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이 이런 고민들로 인해
불면의 밤을 보내고,
괴로운 마음을 술로 달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풀려고 애쓰면서
하루하루 달려가고 있는거죠??
그래서 얼굴에 주름이 지고, 흰 머리카락이 앞 이마를 덮을 때,
그 살아온 흔적들이 어떤 사람은 우아하고 품위있게,
어떤 사람은 그 거칠고 험악하게
자신의 얼굴을 새겨가는 거겠죠??
자식이 커가니 많이 어렵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몸으로 몸소 보이려 하니
더더욱 어렵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
현명하고 지혜롭게 사는 게 뭘까요?
과연 아름답게 늙어가는 방법은 무얼까요?
정말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녹차향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