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라는 결혼생활이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요즘!
연애때 이후 처음으로 남편에게 초콜릿과 편지와 담배를 넣은 선물을
어제 저녁 남편몰래 이쁘게 포장해서 숨겨놓았다.
그리고 기분좋게 선물을 주려던 나의 아침 패턴을 확 바꾸어 놓은 일이 벌어졌다.
밥상을 안방에 들여놓고 잠시 물을 가지고 들어와 자리에 앉을라는 차, 남편의 공격과 잔소리!!
\"밥이 설 익은 거 아니야?\"
\"어~ 그래! 찜 다 들였는데~~\"
그리고 나의 밥을 먹어보니 혼합식을 하다보니 흰쌀은 익었지만
현미가 살짝 찜이 덜 들은 모양이다..
여기까지만 참을 수 있었다..
\"내가 어제 속이 쓰려 왝왝거린 거 왜인줄 알어?\"
\"왜에~~\"
\"국에 밥 말아 먹어서 그래...난 국보다 찌게가 더 좋은데~
국이 있으면 밥 말아먹게 되서~~~\" 하는 거다.
속으로 \'국하고 찌게랑 뭔차이여... 그럼 국도 찌게처럼 그냥 퍼 먹으면 되지 . 말아먹지 말고\'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밀려온다. 거기서 멈췄으면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랴... 내가 아침부터 잔소리 듣고 있자니
기분이 안좋아져서 살짝 인상 굳어지며 밥 먹을라치는데 또 한소리
\"거봐 거봐 내가 지금 또 기분나쁜 소리 했다고 인상 바뀌는거~~\"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하루의 시작인 아침시간엔 서로에게 기분 언찮게 하는 말은 좀 삼가면 안돼?\"
했더니 지내다보면 깜빡깜빡하고 잊혀지니 그때 그때 말하는 거라나....
그냥 그려려니 하면 되지 또 한소리는 하는 것이 ...요즘 내가 마음을 가다듬고 대화의 요점을 맞춰가는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한테 하는 가식적인 말도 때려치워~!~\"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정말 애들보다 더한 잔소리에 반찬 투정에 나하고 살기 싫어 정 떼려는 건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번 뿐만이 아니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내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남편이 말한 부분에 대해 내가 잘 이해했다 \"이래서 이래서 이런 거라구?\" 하고 다시 물으니
답답하고 한심하다는 듯 \"왜 사람 말귀를 못알아 들어~~\"라며 버럭 화를 내기 급하다..
아침부터 남편도 그렇고 두 아들은 또 학교갈 준비없이 화장실에서도 안방에서도 장난만 치는지...
솔직히 아이들에게 말했다....\"엄마가 요즘 너희들과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 공부하는데
잘 안되려고 한다... 너희가 쫌 도와주면 엄마가 쉬울텐데 너무 힘들다\"라구.....
그랬더니 애들도 움찔하며 자기 할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어쨌든 준비한 선물은 줘야 했기에 출근 전 남편을 향해 선물을 내미니
\"이게 뭔데~\" 하는 것이 아닌가... \"선물~\"
분명 내가 편지도 함께 넣었는데 못 본 것인가 아님 바빠서 고맙다는 문자 한 통 못 보내는 것인가.
사실 뭔가를 바라고 그런건 아니였다. 바빠서 그러겠지 하고 이해했다.
점심시간이 다가올 무렵 전화가 왔다. \"오늘이 무슨 날인데 그런 걸 준거야?\" \"그냥~~ 편지 못 봤어?\"
했더니 \"편지? 무슨편지? 없던데~~\"한다.. \"알았어 끊어~~\"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지난 후 \"잘 먹었어..헌데 편지는 아무리 찾아도 없네..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며? 고마워..\"
라고 인사를 건넨다.....속으로 \'가장 중요한 건 편지인데 증말~~\'
그러면서 하는 말 ,, 나보고 틱틱대지 말란다...
우라질~~ 정말 너란 남자 뭐가 좋아 결혼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뭘 그리 잘못하고 사는지 알길이 없지만 아침부터 내 마음 상처주고
칭찬보다는 잔소리에 익숙해하며 사는 남편....
나라도 아이들에게 칭찬해주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농촌 사람이랑은 또 다시 결혼할 생각이 없다. 다시 태어나도 농촌 사람은 싫다..
(실은 나도 농촌에서 태어나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바라지 말고 살자.. 그냥 조용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