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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421

셀프.


BY lala47 2012-01-12

 

언젠가부터 셀프라는 문귀를 많이 본다.

니 일은 니가 알아서 하라는 뜻이란다.

햄버거 집이나 커피집에서 지가 알아서 햄버거를 받아오고 커피를 받아오는것은

이제 익숙해져서 불만이 없다.

셀프 세차장은 힘이 들어서 안가면 그만이다.

 

셀프 주유소..

그것이 문제였다.

셀프 주유소가 가격이 저렴한것은 사실이니 아니 갈수가 없다.

여러번의 실수를 실토하지 않을수 없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카드를 읽혀달라니 그렇게 했다.

카드를 쭈욱 긋고 나니 예상대로 금액을 찍으라고 한다.

오만원을 찍으니 경유인지 휘발유인지 누르란다.

그 순간 실수를 했다.

휘발유를 누른다는것이 경유를 눌렀다.

주유구와 노즐의 구멍이 맞지를 않았다.

구멍의 크기가 맞지 않는다고 거부를 한다.

이미 카드는 오만원이 지출되었는데 당황하지 않을수 없었다.

직원을 불러서 다시 휘발유를 찍고 주유를 했지만 카드가 이중으로 지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칠수가 없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며칠전 이번에는 잘 할 자신이 있기에 당당히 셀프주유소에 갔다.

순서대로 잘 했다.

노즐을 주유구에 꽃아놓고 제법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주유가 끝났습니다. 노즐을 제자리에 걸어주세요. 영수증을 확인하세요.\"

오케이..그렇게 하지.

차를 몰고 아들집으로 향하는 도중에 아무리 봐도 차에 기름 게이지가 올라가지를 않았다.

별게 다 고장이 나는군. 정말 폐차를 해야하나..

주유가 끝났다고 기계가 말했으니 분명히 주유를 한것인데 말이다.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카드 승인이 취소 되었습니다.\"

취소된 카드 승인은 기륭주유소라고 적혀 있었다.

기름이 한방울도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주유가 끝났다는것은 아마도 시간으로 측정한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기륭주유소에 갔다.

직원을 불러서 물어보았다.

\"노즐을 꼭 쥐고 주유를 했는데요.\"

\"놓치신게지요.\"

노즐의 뒷부분에 고정핀이 있음을 배웠다.

그렇게 해야만 주유가 된다는 이야기다.

쉬운 일이 없다.

우리네 늙은이들이 살아가기엔 세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똘똘한 늙은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번번히 실수를 하게 된다.

 

어께가 아파서 찜질팩을 렌지에 데우다가 펑 터트리고 혼자 웃는다.

몬살겠다 몬살겠어.. 하면서...

독립선언을 하고 혼자 행복하다며 사는 내가 진정한 셀프의 의미를 터득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만사에 앞으로도 계속 셀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