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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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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깨어.


BY 수련 2011-12-31

2011년이 시작되었을때 자꾸 2010년을 써서 지우곤 했는데

벌써 2012년이 다가오네요.

 

한해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아침일찍 눈이 뜨집니다.

 

세월이 流水와 같다고 했나요.

진짜 흘러가는 물과 같습니다.

 

올 한해 어찌 지나갔는지 되돌아 보려니 가물거리네요.

그 중,가장 뚜렷한 성과는 탁구입니다.

 

남편때문에 억지로 들락거렸던 탁구장이었는데

이제는 하루도 안가면 좀이 쑤시는 탁구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조금씩 실력도 늘어 복식게임도 잘하고 우리 동호회에서 꼴찌도 면했어요.

 

남편도 아침마다 가방메고 탁구장으로 출근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습니다.

젊은여자들에게 사흘들이 먹을거 해다 먹이며 어설픈 왼손잡이 울 남편과

같이 쳐달라고 부탁하지만 힘든줄 모르고 그저 신이 납니다.

하루종일 아파트를 맴돌며 담배,커피를 달고 지내는 것 보다 훨 나으니까요.

 

이제 그 지독한 자존심도 조금씩 버리고 현실을 인정하는 남편이 그저그저

기특할 뿐입니다.ㅎㅎ

 

어제는 카레를 한통 해다 쫑파티를 했습니다.

다른 동호회에서 연봉 120만원 줄테니 오라고 농담도 하네요.ㅎㅎㅎ

 

 

시간이 너무 잘 흘러 \'아, 나는 자꾸자꾸 늙어가는구나\' 허탈할때도 있지만

누구나 다 느낄 그런 감정이겠죠.

흰머리가 자꾸 돋아나도 빼지 않습니다.

그게 자연의 섭리인데 거슬릴수 없겠죠.

 

내년에는 또 무슨 계획을 잡으며 한해를 보낼까.

이제 그런거 안합니다.

그냥, 순리대로 살아갑니다.

온라인에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정겹게 만나고

오프라인으로 또 다른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살아가면 되는거죠 뭐.

 

속상하고 화가 날때면

울 딸이 쓴 서예액자의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스립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두고

미움도 벗어두고\'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에세이방 님들!

새해에는 家和萬事成 하시고 모두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