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이지 않는 눈을 비비며 고등학교 아들 밥 먹여 보내려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유난히 아침잠이 많아 아침형 인간을 포기한지 오랜데...
역시 자식이 무섭긴 한가보다.
날씨가 차가와 빈속에 보내면 웬지 죄짓는 것 같고 엄마의 자리를
내놔야 될 것 같은 불편한 맘에 그래도 엄마인데 싶어 요즘 죽기 살기로
도전을 하고 있다.
사람은 적응력이 빠른 동물인가 보다.
이제 익숙해져 가는 것을보니....
눈을 비비며 가스불을 키며 국냄비를 올리고 반찬을 차리고-
그 사이 안스러운 아들을 깨워야한다.
5분만 하는 아들을 차마 깨우지 못해 이불을 덮어주고 나와
창문을 바라본다.
역시 깜깜하다.
이 새벽에 아들을 몰아 낼려니 가슴이 아려온다.
아직 2년이나 남았는데 어찌 아린 가슴을 슬어내려야 할지....
겨우 국에 몇 술 말아서 먹여 보내면 문밖 현관문 사이로 아들의
모습이 멀어진다.
아직 이리도 깜깜한데 우리네 아들은 태양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장한 아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