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딱히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아주 잘 탄다.
그리고 분위기를 방방 띄우게 만들면서 사는 걸 좋아한다.
어릴적 학창시절에도 지금 할머니들 하고 사는 생활에서도.
늘어지는 생활은 싫다.
타고난 성격도 다소 시끄리덤벙한 성격이지만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 최면을 걸기도 했다.
이 어려운 순간도 잠깐일거야
이 고통스런 시간도 멈추지 않고 사라질거야
언제나 밝음일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대체로 밝은 표정을 지으려 애쓰며 살았다.
지지리궁상은 안그래도 어려운 형편을 더더욱 꼬이게만 할 뿐
도움되는 일은 단 한조각도 없을 것 같기에 훠~이~훠~이~
들판에 참새 떼를 쫒듯이 멀리 멀리로 쫒아내 버렸다.
그리고 언제나 노래를 불렀었다.
정해 놓은 노래는 없다.
그냥 동요서부터 팝송 찬송가에 트롯트 일반 가요....
언제라도 흥얼흥얼을 지나서 큰소리로 불러대며 살았다.
노래를 부르다보면 가라앉으려하던 기분도 다시 새로워지고
뭔지는 모를 희망같은 것이 저절로 걸어 올 것만 같았다.
그 상황에 맞는 노랫말이 있으면 더 신이났고.
흥겨운 가락도 애절한 노랫말도 감사와 절제의 구절구절마다
내 마음을 담았고 내 희망을 쏘았다.
그리고 행복을 스스로 만들면서 이 만큼 버텨왔다.
쳐져있다고
고민하고 초조해 한다고
울고짜며 고통스러워한다고 바뀌는 건 아니질 않는가?
그럴거면 신이라도 나게 살아야지
마음부터 밝아야지
가슴이 쪼개질 듯이 아파해야 할 일도
노래를 부르는 호흡호흡마다에 조금씩 토해내 버리지 뭐....
때로는 절규하듯
때로는 종달새 같은 마음으로
때로는 바위에 부딪히며 콸..콸..콸.. 돌아 흐르는 흙탕물처럼
때로는 시골장마당의 각설이타령처럼
때로는 무릎꿇어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신명나게 노래를 부르며 살았다.
지금도 그렇게 부르면서 산다.
잘해서가 아니라 잘 살아 보려고
그러다보니 잘 살아져서.
요즘 나오는 빠른 랩이나 아이돌의 노랫말은 가슴을 울리지 못한다.
곡이 안 따라주는건지..
아니면 내가 나이가 들어 그 정서를 감당 못하는건지도..ㅎㅎㅎ
노랫말에 인생의 희노애락이 다 있다질 않는가?
점점 디지털화 되어가는 이 시대에 아나로그를 고집하니 뭐가 맞겠냐만
속히 나왔다가 번개처럼 사라지는 전광석화같은 노래보다는
두고두고 골백번을 더 불러도 입에서 맴 도는 그런 노래가 좋더라.
흘러간 노래라도 상관없다
내가 불러서 즐겁고 내가 불러서 감동만 되는 노래라면.
오늘도 흥얼흥얼하는 내 노래 다양한 18번은
\"그대 그리고 나\"
사연은 없는 노랜데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좋아
어려운 노래지만 아무도 없는 복도를 오락가락하면서
큰 소리로 불러도 아무도 흉 보는 사람이 없기에.ㅋㅋ
꽥~~
돌아오는 메아리가 기절할 노릇이다.ㅋㅋㅋ
여러분의 18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