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아
정녕 또 이리 또 한개의 나이의 무게를
내 어깨에 드리우고
오는 겨울에 놀라 그리도 화들짝 떠나는구나
올해는 네 머무름이 유독히도 질긴듯하여
내심 안심이었는데
어쩔 수 없는 겨울의 재촉에
이제는 내게 뒷모습을 보이니
떠나는 네게 배웅을 해야만 하겠구나
가을..
너는 정녕 모든 것을 다 주고 떠나는구나
푸르르고
풍성했던 들녁과
산자락의 차고 넘쳤던 모든 것을
인간에게 겨울나기를 하라고
산자락에 자라고 있을 연약한 생물체들을 위해
그저 아낌없이
마지막엔 옷가지조차도
다 벗어주고 떠나는 구나
네가 아낌없이 주었던
그것이
봄부터 싹을 틔워
가을에는 정녕 네 품에 안길 것이구나
네 벗음이
네 아낌없이 주는 것이 없으면
겨울과 봄을 그 어는 누구도 맞이 할수 없으련...
그 고운 주홍빛으로
많은 영혼들에게 따스함의 향기로
조용하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더니
가는 발걸음 역시 아름답구나
네 가는 발걸음에
따뜻해졋던 내 영혼의 한 귀퉁이를
같이 보내고 싶구나
올때 아름답던 발걸음이었던 가을
갈때 선홍빛으로 더욱 아름다운 너를 배웅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