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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카드로 친언니 카페에서 매일 2만 원씩 점심값 결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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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794

노인.


BY lala47 2011-09-29

거리마다 노인이 넘쳐난다.

노인 천국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육십오세 이상은 감기예방주사를 국가에서 공짜로 놓아준단다.

아버지와 언니를 그 대열에 내려드리고 골목길에 주차를 한 후에 차에 앉아서 밖을 보니 주사를 맞고 나오는

노인들이 저마다 팔을 주무르며 걷고 있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요즘은 어께의 통증으로 운전이 힘들다.

운전기사 노릇도  휴업을 해야 할까보다. 

나도 내년 십이월이면 만 육십오세가 지나 저 대열에 동참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 만큼 노인 대접을 잘 해주는 나라가 또 있을까..

지하철 경로석에서 보는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기운이 넘쳐나 보인다.

등산복을 입은 노인..

짐을 들고 탄 노인들..

공짜로 지하철을 타면서 너무나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한다.

출근 시간에도 노인들을 공짜로 탑승하게 하는 처사는 국가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하는것은 아닐런지..

젊은 사람들보다 건강해보이지만 늙은 것이 벼슬인양 젊은 이들을 밀치고 들어선다.

가끔은 노인이 공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태도들을 보면서 젊은이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장수가 공해일수도 있겠다는 말이다.

 

가을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새벽에 일어나 앉았다.

어께의 통증으로 잠을 잘 이룰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진작에 치료를 받을걸 그랬다는 후회가 이제사 밀려든다.

자가치료가 실패로 돌아갔다.

너무 심한 운동을 했나보다.

심한 팔돌리기와 수영이 결국에는 인대를 망가뜨리고 말았다.

삼만원짜리 초음파를 하는 동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염증이 아주 심해요. 이 지경이면 잠도 못잤을텐데요.\"

이번에는 의사의 말을 거역할수가 없다.

\"입원 하셔야 합니다.\"

\"결혼식이 있어서 이번 주는 안됩니다.\"

\"열흘쯤 입원해야 치료가 됩니다\".

\"이삿날이 있어서 일주일만 입원할게요.\"

일년전에는 이틀만 입원하면 되었던 상황이었는데 이제 열흘이라니..

병을 키운 셈이다.

글을 쓴다는 이유로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나 이렇게 입어도 춥지 않겠냐?\"
아버지가 내게 물으셨다.

\"그만 하면 됬어요.\"
내 대답이다

\"아버지 바지가 얇아요.\"
언니가 따라가서 바지를 골라 드린다.

커피를 마시던 조카와 나는 마주 바라보며 웃는다.

\"이봐라 이게 맏딸과 둘째의 차이란다.\"

내 말에 조카가 소리 높혀 웃는다.

구십사세의 아버지가 육십팔세의 언니를 종일 부르시고 요구사항이 많으시다.

이제 언니도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에 늘 아버지와 아들의 치닥거리로 종종 걸음을 치고 있다.

나라면 저렇게 완벽하게 해드리진 않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언니를 바라본다.

나라면 어느 정도는 본인이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 두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정다감한 편이 아니니까..

아버지의 어리광은 언니가 키운것이 아니냐는 퉁방을 주기도 한다.

괜한 핀잔이라는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가끔 짜증스럽기때문이다.

노인이 노인을 보살피는데 구십대 노인은 칠십 가까운 딸이 늙어간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신다.

잘 늙는다는것..

그것이 우리 모두에게 남아 있는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