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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에 전재산 2000만 원에 사회생활도 많이 해보지 않은 백수 며느리 또는 사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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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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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11-09-28

올해도 가을은 어김없이 잠자리처럼 ,,,그리고 하늘에 뭉게구름 되어 내 맘 뜨락에 내려 앉았습니다

대문앞 과꽃을 보면  시집간 언니 그리는 노래가 생각나 앉아 불러봅니다

조금 더 나가면 코스모스가 스러질듯 흐드러 집니다

붉고,하얗고,진홍빛에 내가 좋아하는 분홍까지...잠자리 날개같은 잎새에 가을색을 머금고 꽃잎에 물들어 사랑을 알게 합니다

오늘은 이런 가을날 엄마한테 다녀왔습니다

엄마는 며칠전 어느 길가는 장애인한테 엄마 지팡이로 몰매를 맞아 병원에 다녀오시고 그 사람은 경찰이 잡아 조사 중인데 아마도 형을 받을거 같다고 합니다

반항 한번 못하고 옆으로 누운채로 길바닥에서 그 남자가 엄마 지팡이로 두들겨 맞았고 동네 어른들이 보고 놀라서 사람 죽인다고 대들어서 그 사람을 신고 했고 엄마는 동생한테 기대어 병원데 다녀오셨습니다

멀리 있는 난 가슴이 후당당~거렸지요

길 바닥에 뉘인제 매 맞는 불쌍한 반신불수 엄마을 떠 올렸습니다

갑자기 내가 죄인인거 같고 눈물도 독이 올라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쪽으로 누어 매를 맞아 못쓰는 팔과 다리엔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고 합니다

진단 3주

하지만 나도 몸이 안좋으니 ,,오늘에서야 겨우 가봤습니다

\"엄마 ~~머해?\"
\"너 왔냐 ㅎㅎㅎ너 오면 생일 선물 사주려고 화장한다\"
\"먼 생일 선물이야 지낫는데...\"
\"내가 지나기 전부터 말햇잖아 사준다고 네가 손목이 이제 아파서 행주도 못 짠다 하니 내가 작은 짤순이 사줄게 그걸고 행주 짜거라\"
\"그럼 엄마 내가 나 태어나게 해줬으니 내가 맛난거 사주고 엄만 나 작은 짤순이 사주고 그럼되겠다\"
\'그래 그러자 ㅎㅎㅎ\"

엄마는 긴팔 두터운 티를 입으십니다

춥고 떨려서 얇은 티셔츠는 못입으신답니다

그리고 얇은 내복에 겉바지를 입으셨습니다

지팡이를 집고 목에 핸드폰을 걸고 가방을 오른쪽으로 매었습니다

전 다시 이게 마지막 걸음이 아니길 바랬습니다\'

내가 한걸음 내 딛고 나서 10번을 세어야 엄마가 그제사 한걸음 움직이십니다

두번 걸으니 이번엔 20을 세어야 엄마가 내 곁에 오십니다

속으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엄마 왜 이렇게 망가져요,,그전엔 잘 걸으시더니 ,,산에가서 나물도 뜯고 꽃 놀이도 가시고 못쓰는 팔을 휘 저으며 손주들하고 달리기도 하시더니 어째서 이렇게 금방 금방 변하세요..)

엄마가 내 얼굴을 보고 웃으십니다

예전엔 안그러시더니 한시도 입을 다물지 않으시고 머라고 계속 중얼거리십니다

예전에 내가 했던 말들 지나가는 차들 그리고 엄마 눈에도 가을이 보이는 국화 꽃에 코를 대고 향기도 맡아보고 다시 중얼거리시고.. 다시 걷고 바람 냄세도 좋다고 하시고 개울가 근처에선 큰 트럭에서 돌이 내려지는걸 보시곤 대단하다 연신 보고 중얼중얼 하십니다

내 걸음으로 20분인거리를 엄마와 내가 1시간을 걸어 \"하이마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엄마 내게 작은 짤순이를 사주시곤 나 보다 더 좋아 하십니다

색이 어떠냐 다른거 갖고 싶으냐 아니면 다른데로 가보자는둥 엄마는 다시 중얼중얼 하십니다

중간중간 내가 답을 합니다

일일이 답을 할수 없어서 입니다

작고 이쁜 얼굴엔 주름이 더 많아 지셧고 지팡이 짚는 팔엔 힘이 더 들어가 보입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냉장고엔 떡이 곰팡이가 났고 김치는 언제 것인지 물렀습니다

아래층 식빵은 빳빳하게 굳었고 찰떡은 돌덩이 같습니다 새우젖은 말라 있고 물김치엔 곰팡이가 떠 다닙니다

냉동실엔 작년 홍실감과 떡과 비지와 청국장이 얼어 있고 멸치,,북어,설탕이 왜 있는지,,,미역과 다시마도 있고 조기도 얼어 몇마리 있어 보입니다

다 꺼내어 버리고 나니 먹을게 없습니다

\"우리 짜장면 시켜 먹을까?\"
\"밥해먹지 엄마\"

\"그럼 탕수육 먹을래\"

엄마는 내말을 못알아 들었습니다

귀가 멀어 남들이 싸우는듯 말을 해야 알아 듣습니다

명란젓하고 포장 김을 놓고 밥을 했습니다

눈물이 나서 쌀을 씻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혼자 어렵게 사시는지...다시 내가 불효구나 싶어 속이 상했습니다

\"얘 된장찌게 해서 먹을래 내가 두부 사올게\"

난 신경질이 났습니다

\"그냥 김하고 명란젓해서 먹어 멀또 사러가 요 그 걸음으로..\"
엄마는 조용히 고개 숙입니다

내가 잘못했구나 싶습니다

방엔 바퀴벌래가 이리저리 도망도 안가고 다닙니다

수건도 여기저기 약 봉지는 어지럽고 언제 사다 놓은건지 과자며 쓰레기며 이루 말할수 없을정도로 화가 나고 속이 상했습니다

난 아파서 치우지도 못하는데 왜 이렇게 어지럽히고 살아가는지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어지럽히는 엄마나 치우지 못하는 나나 ,,,,

엄마가 밥을 하니 좋아하시고 찌게 얘기를 몇번이나 하시는거 듣고 찌게가 드시고 싶구나 하고 한국자 되게 찌게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안 넣고 된장에 미원 약간넣고 양파가 뒤져보니 있어서 반개 정도 썰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팔 팔~끓여서 식탁에 놓았습니다 밥을 퍼서 엄마 숟가락 옆에 놓고\"엄마 드세요 \"했더니 \"식탁에서 먹으라고\" 하십니다

\"왜 엄마 식탁 싫어?\"
\"아니 난 못 앉겠더라 의자에..\"

\"그럼 앉을까 엄마 ?\"
\"아니 그냥 먹자 \"

난 상에 다시 차려서 앉아 먹어도 되지만 내가 힘들고 어려워 못했습니다

엄마는 된장찌게 하나에 밥을 비벼서 잘 드십니다

식탁에 엄마 밥 공기가 미끄러 집니다 한손이라 자꾸 공기가 미끄러지는겁니다

내가 잡아 드렷더니 너나 먹어라 수건을 깔면 도망을 안가는데...하십니다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엄마 모르게 하려고 밥을 우걱우걱 퍼 먹었습니다

설겆이를 하고 엄마와 잠깐 이야기를 하고 내가 나설 준비을 했습니다

\"가려고 그러니?\"
\"저녁도 해서 같이 먹고 가지 ...\"
예전에 안그러시더니 조금더 있다가란 말을 자주 하십니다

하지만 난 잘 걷지도 못하는 엄마와 바퀴벌래와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흩어진 엄마집과 있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못됬습니다

내가 잘못한거 압니다 자고 와도 되는데 저녁까지 해서 같이 먹고 와도 되는데 짤순이 까지 선물 받았는데,,,왜 난 이렇게 못됐는지 내가 미워집니다

내가 집을 나서니 엄마가 덩달아 나오십니다

슬리퍼를 끌고 자꾸만 나오십니다

엄마 나오는게 난 싫습니다

두고 가는게 미안해서 싫고 돌아서기 힘들어서 더 싫고 엄마 혼자 집에가는게 보기 싫어서 싫습니다

택시를 타고 빽 밀러로 뒤에 엄마를 보았습니다

아직 거기 서서 한손으로 손을 흔들고 계십니다

엄마 ,,,,왜 그러세요,,

내가 엄마 맘을 왜 이렇게 몰라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저녁을 해 놓고 왔는데 그게 잘한게 아니라 엄마가 저녁 같이 먹고 가란 말을 못들어줘서 들어줘도 충분한데 내가 안해서 다시 가슴에 못 박고 있습니다

엄마 내가 엄마 사랑하고 아끼고 좋아하는데,,,그게 잘 안되 엄마

걍 엄마만 보면 화가 나고 소리 지르게 되고 신경질 내게 되고 돌아서면 이렇게 울거면서 엄마 ,,미안해

엄마가 사준 짤순이 엄마 돌아가셔도 내가 생각 날거야 쓰면서,,,

내 가엾은 엄마,,,,,내 엄마야.............

혼자 내가 해 논밥 찌게 데워서 드세요...

오면 이렇게 후회 하는데 엄마한테 가면 잘 안되 나 정말 못된년인가바......미안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