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본 TV 프로르램에 나온 노부부가 오랫동안 내 가슴에 남아있었다 내용은 대충 이랬다 부부는 산골에 산다 부인은 그림에 소질이 있었다 하지만 살다보니 자신의 취미를 할 만한 시간도 돈도 없었다. 부인은 그렇게 오랜 기간 집안일을 해야 했다
부인은 그림을 정식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은 늙은 노인이 되어 자신이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읍내의 미술학원에 등록을 하고 느즈막한 나이에 그림을 배우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그저 흔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날 감동시킨 장면은 그다음에 나온다.
남편은 아무 말없이 학원을 다니는 할머니를 자전거에 태워 태워오고 태워주는 일을 매일 반복했다 눈이 오든 비가오든 날씨가 좋든 나쁘든 대충 거리가 1시간 넘는 것 같은데 아무 말없이 그 거리를 달렸다
방송에서 노을이 지는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등에 태우고 가는 모습이 나온다. 진짜 아름답다고 생각 하였다 그때는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름답다는 것에 대해 깊이 묵상한 시간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인정 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내 말을 무시하는 남편이 넘처나고 남편의 무능력을 멸시하는 아내가 많은 세상이다 교외 모텔에는 주말에 비어있는 방이 없다고 한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나의 잘못이란 의식이 없다
그래서 더 그 노부부가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