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운명은 매우 불공평해 보일 때도 있지만 종국에는 완벽하게 공정하다 결핍이 생기면 그 결핍을 채우려는 일들이 발생한다. 가령 눈이 안 보이게 되면 촉감, 청력 등이 일반인보다 발달하게 된다.

인간의 관계 속에도 늘 피해만 있는 게 아니다 어떤 복이 결핍 되면 어떤 복이 대신 채워주는 것이 인생의 도리이다 묘한 균형을 이룬다. 예를 들면 부모복이 없으면 친구복이 있고 친구복과 부모복이 없으면 선배복이 있다

나의 의사와는 상관없다 하지만 자기복도 스스로 가꾸면 열배 백배로 불어나고 복을 중한지 모르면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있다 결국 종국에는 자신의 상황과 행동에 따라 모든 게 바뀐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자기의 행동이다

내가 아는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고등학교때 돌아가시고 삶이 어려워진 사람이었다. 부모복은 없어도 친구복은 있다고 그에게는 자신의 이익을 버리고 이씨를 도와주던 친구들이 있었다. 그 친구들은 이씨가 백수인데도 자신들이 번 돈을 가지고 이씨에게 밥과 술을 사주고 돈을 빌려 주기도 했다 즉 아버지가 못해준 것들을 친구들이 채워 준 것이다

그런데 이씨는 그런 것들을 고마워하기 보다는 늘 당연시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한번 사주고 한번 안 사주면 그것에 대해 못마땅하게 생각 하였다 결국 곁에 있던 친구들 중 하나가 이씨에게 질려서 떠나게 되었다 그래도 이씨는 그런 놈은 원래 배신을 할 것이라며 친구를 비난 하였다

사실 엄밀히 말해 배신은 이득이 되어야 하는 건데 솔직히 이씨와 함께 하면 득보다는 늘 희생해야 해서 도리어 친구 입장에선 잘된 일일뿐 이었다 이씨는 현재도 자기 복을 스스로 차 버리고 있다 스스로는 감사를 못 느끼고 자기 억울함만 토해내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자기복은 나의 의사, 노력여하와는 상관없이 나를 찾아온다. 많이 받는 사람도 적게 받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보면 매우 불평등한 것 같다 하지만 매우 공평하다 자기 노력여하에 따라 10을 백 천으로 만들 수도 있고 10을 잘못 관리하면 다른 쪽에서 백 천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