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하고 복학한 아들
매주 주말이면 집에 온다
시험기간이라고 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
그새 주리를 틀던 날라리 엄마
꿈나라로 곯아 떨어졌다
꿈인 듯
생시인 듯
아들이 들어 오는 소리
흘깃 방을 들여다 보는 인기 척
에라 모르겠다
알어 알어 너 들어온거 알어
민망한 햇살 눈부셔 부시시 일어나
거실로 나오니
늦게까지 공부하고 출출했던 아들
진즉 날라리 엄마 저 기다리지
않을 줄 알고서
구운 계란 세 개 샀었나보다
한 개는 지가 먹고
한 개에 아빠 얼굴
한 개에 엄마 얼굴 그리고
엄마 것
아빠 것
써 놓고 사랑한단다
군침돌게 고운 빛깔
구운계란 염치없어 못 먹고
반찬 하나 더 해서 밥해 놓고 출근한다.
아~~
먼저 말할 기회를 또 잃고 말았다
아들 나도 너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