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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왕비(?)의 결혼식


BY 시냇물 2011-04-10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용산 전쟁기념관내 궁중대례청에서 열리는 결혼식이라서

자못 기대가 되었다

전쟁기념관과 전통혼례가 쉽사리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더욱이나 호기심이 가는 잔치였다고 할까?

 

웅장한 건물의 전쟁기념관에는 온통 전쟁에 쓰이는 무기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안쪽에 궁중대례청이 있고

마치 드라마 세트장에 온 듯 한 느낌이 들만큼

모든 것은 하객들뿐만 아니라 전쟁기념관에 구경을 온

일반인들도 혼례를 볼 수가 있어 더욱 잔치 분위기가

났다

비록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조금 아쉬웠지만....

 

사회자를 비롯한 신랑,신부 수발 드는 그곳 직원들도

마치 궁중 분위기가 나는 복장을 하여

기대 만발이었다

 

예식이 시작되는 큰북 소리가 우렁차게 울리자

멀리서 가마에 탄 신랑, 신부가 장군의 호위 속에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가마에서 내린 신랑, 신부는 왕과 왕비가 혼례를

올릴 때의 화려한 복장으로 문무백관의 인도를 받아

큰 우산(?)을 쓰고 입장을 하였다

 

마치 우리가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부는 드라마에서 보던 왕비의 혼례 복장이라

머리가 무척 무거울 것 같았다

 

신부가 먼저 등장하여 예식의 순서를 몇 가지 진행한

다음에 왕의 복장을 한 신랑이 입장하여 양쪽에서

도와주는 상궁들의 도움으로 엄격한 격식대로

진행을 하는내내 하객들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식에 끝가지 참예하였다

 

전통혼례라는 걸 들어만 봤지 한 번도 직접 본 일이

없어 무척 특이하고, 기억에 남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았다

 

현대화에만 발맞추어 예식장이나 호텔 결혼식장에서

하는 공장에서 찍어 내듯 하는 결혼식만 보다가

모처럼 이런 뜻깊은 결혼식을 참석하고 나니

신랑, 신부의 생각이 기특하게까지 여겨졌다

 

우리 것이 세계적인 것이 아닐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