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유치원교사입니다.
아침에 일어날때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일어나고 늘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서 스스로를 기특해 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퇴근길에 화가 나서 동료교사에게 큰소리로 불만을 토로했네요. 그런데도 아직도 화가 안풀리는 걸 보면 참 옹졸하고 못났다고 자책하고 있답니다.
사건의 발단은 유치원 통학버스 안에서였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6살 남자아이가 기사님 바로 뒷자리에 앉았는데 다음에 타는 아이가 바로 그아이옆에 앉더니 둘이 장난을 칩니다. 두번째 탄 아이는 엄마가 매일 유치원으로 태워다 주었는데 오늘만 타게 되었네요. 그래서인지 먼저탄 아이가 반가워서 둘이서 장난을 쳤나봅니다. 저는 코스마다 아이들을 태우고 안전벨트를 매느라 정신이 없었구요. 그런데 가만보니 기사님이 계속 그 아이들을 야단을 칩니다. \'조용히 해라\' \'발 가만히 있어라\' \'만지지마라\'등등 그러더니 결국엔 \"너 내일부터 여기앉지마라\"고까지 얘기합니다.
제가 좋은 말로 얘기할 수도 있는데, 아침부터 계속 아이에게 안좋은 말들을 하는겁니다.
저는 유치원에서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야단치지않고 , 다른 친구에게 피해가 가거나 위험할 경우에만 불러서 조용히 얘기하는데 아침부터 등원하는 아이에게 계속 듣기 거북한 말을 하니까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래도 아침이라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2시 하원차를 타고 나갔는데, 마지막 코스에서 2명의 아이 엄마가 나와있지 않더라구요. 예정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해서 버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5분쯤 뒤에 아이 엄마 한명이 나왔더라구요. 그래서 인사하고 보내면서 어머님께 미리 나와서 기다려주십사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명이 남아서 아이와 집으로 가서 벨을 눌렀더니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차에 태워 유치원으로 오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아이가 있는데 \"거 엄마들한테 시간좀 지키라고 얘기하소\"하더니 아이가 올 시간에 나와있지도 않고 집에도 없고....등등 듣기 거북한 말들을 쏟아내는 겁니다.
기분좋게 집에 왔는데 아무도 없어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기분이 더 나쁘지, 자기가 기분 나쁠게 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저는 아이가 듣고 있어 대꾸도 하지 않고 아이의 기분만 살피다가 유치원에 내렸습니다.
아이를 종일반 선생님께 인계하고 교무실로 돌아오니 그때부터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는겁니다. 자기가 뭔데 교사가 있는데 교사앞에서 우리반 아이를 혼내는 겁니까? 이사람이 도대체 교사인 나를 뭘로 보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어 더 화가났습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나네요.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기사님도 저도 일을 할 수 있고 그래서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