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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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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BY lala47 2011-03-30

지난 금요일에 친구가 전화를 했다.

\"오산에 밖혀만 있지 말고 좀 나와라.\"

아직 소설의 수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너무 오랫동안 해온 컴과의 씨름에서 해방되고 싶기도 하던 참이라

친구의 부름에 응했다.

지하철  일호선에서 칠호선으로 칠호선에서 삼호선을 갈아 타야 했다.

지하철 안에 면도기 파는 남자가 나를 웃겼다.

\"잔털 솜털 억센털 긴털 모두 제거 해줍니다.\"

나도 모르게 피익 웃고 말았다. 털 이야기가 왜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다.

 

신사동 친구집에 도착하여 친구와 미사리 카페에 갔다.

아직도 미사리에 카페들이 건재하고 있다는것에 놀랐다.

저녁을 먹고 진토닉을 한잔 하면서 가수들의 노래에 나도 박수를 쳤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흥겨운 분위기였다. 조항조라는 가수의 노래가 좋았다.

사람들이 참 많이도 몰려들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며 웃었다.

지난 이야기들을 했다.

양주에 가지 않을수 없었던 상황을 처음으로 친구에게 들려주었다.

친구는 눈물을 그렁거리며 듣고 있었다.

\"나는 도대체 너한테 뭐였니?\"
친구가 묻는다.

 

친구의 친구가 왔다. 나와는 초면이었다.

친구는 나를 작가라고 소개한다.

작가라고 하니까 상담을 하겠다고 했다.

\"제가 섹스를 즐기는 스타일이거든요.\"
폭소를 아니 할수가 없었다.

\"아...그런 스타일이세요?\"
내 응답에 친구가 나를 툭 친다. 그냥 넘어가란다.

허나 난 그런 말을 그냥 넘길수가 없다.

\" 넌 어떤 스타일이냐?\"

친구에게 물으니 친구는 눈을 흘긴다.

\"죽을때까지 먹고 살것은 쓰고 남을 만큼 있거든요.\"

강남에 빌딩도 있고 재산도 많다고 했다.
응답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돈 자랑은 예의가 아니거든요.\"

앞으로 돈 자랑하는 사람과는 놀지 않겠다는 나의 엄포에 쉽게 수긍을 하는 친구때문에 웃고 말았다.

 

오산 가는 막차를 놓치겠다고 일어서려고 했지만 친구는 자기 집으로 가서 자면 된다고 나를 붙들었다.

늦은 시간에  친구의 집에 도착을 하니 친구의 남편이 와인을 한잔 하자고 했다.

셋이서 늦도록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와인을 한잔 했다.

\"우리 마누라가 그 책을 탐독을 하더라구요.. 아주 외어버렸을거예요.\"

책을 삼십권 사서 여기 저기 선물을 하였으니 외울 지경이었을거라는 짐작을 했다.

어려운 지경이었을때  자기한테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또다시 친구는 원망을 했다.

\"나한테는 연락을 했어야지. 얼마나 내가 걱정을 했는지 알아?\"

어려울때에는 너무 잘 사는 친구에게 거리감을 느끼는 것을 친구는 모른다.

 

아침을 먹고 친구와 파마를 하러 갔다.

\"이건 선물이야.\"
계산을 하면서 선물이라고 강조를 한다.

선물에 토를 달면 안된다.

결혼식에 갔던 친구 남편이 일찍 돌아왔다고 우리를 재촉했다.

\"예뻐졌어요.\"
친구 남편이 파마한 내 사진을 찍어주었다.

\"배경 화면으로 넣을까요?\"
\"그건 좀 심하지요.\"
친구 남편과 농담을 했다.

\"좀 심하긴 하겠구먼.\"

 

친구 남편이 제부도에 가자고 했다.

서해바다가 아름다웠다.

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 딸네집으로 내일 모래 출발을 할 계획이라는 친구는 무슨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고 로밍해간다는 말을 한다.

무슨 일이 있겠니.. 웃어주었다.

\"보름간 홀애비 자신 있나요?\"
\"자신 있습니다.\"
친구 남편은 혼자 먹고 출근 할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다.

 

오산에 돌아오니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

메일 주소를 보내니까 무슨 일 있으면 메일을 보내란다.

친구는 왜 내게 무슨 일이 있을까봐 걱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잠적을 해버렸던 날들을 잊지 못하는 모양이다.

 

일박이일의 외출을 마치고 돌아와 밤새 수정 작업을 끝냈다.

희망을 늘 곁에 두기로 한다. 친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