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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동안의 시집살이


BY 살구꽃 2011-03-14

지난 28일날  시엄니를  울집으로  모셔와서  병원에   입원시키고  담석  수술을   마치고

울집으로  모셔와서  병원  통원치료  다니고  하느라   힘들어서   얼굴이  다  핼쓱해 졌다.

이제부터  시엄니가  아프면  모든지  우리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동서들은   멀리살고

그래도  울집이  가까이   산다는  죄로다가,   워낙에   효자인   아들덕에   오래전부터  나의

맘고생,  몸고생은   늘  정해져온  바이지만..ㅠ  어찌됐든간에   그래도   이번에  시엄니가

나보다  더  건강하단   진단이   나온  셈이다.   하기사   노인네들이   안아픈게  우리자식들

도와주는거지..  시엄니를   일주일은   병원에서  모시고,  나머지   일주일은  울집으로  모셔와서

삼시세끼를   해주며  울집에서  있다가  아예  실밥을  뽑고서  집으로  가시라   말씀을  드린터라..

집으로  가면  아픈몸으로  서글프게  밥을   해먹어야하니..  그래도  실밥  뽑을날까지   내가좀

힘들어도  그리하자고  했던거다.   그래서  치료를  모두  마치고  남편이  토욜날   집으로  모셔다 

드리고  왔는데   남편이   저녁에   집으로  오더니,   나보고   그런다   엄마가  너  그동안  엄마  간호하느라

고생 많이  했다고   책상   서랍에  10만원을   놓고  가셨다고   서랍에서   돈을   찾아  보랜다.

그래서   찾아보니  서랖에  돈이 들어 있었다.   노인네  돈도  없음서  멀또  돈을  놓고  갔대.. 내맘이

편치가  않다..  얼른  시엄니께  전화를해서  먼돈을  놓고  갔냐고.. 했더니  직접주면   네가  안받을거

같아서  몰래 놓고  왔다며..  그동안   고생많았다고  하시는데.. 가면서도   내가   배웅할때  자기땜에

고생했다고   하시며   가시더니.. 순간   좀더   잘해줄걸..ㅎ  노인네가   어찌나   잔소리가  많던지..

솔직히  짜증을  두어번  냈었고...병원서도  내맘을  너무  몰라주고   야속해서  크게   싸울번도  했었는데..

암튼  이참에  시엄니가  술도 좀  끊었음  싶은데.. 끊는다고  말은  그리  하시고  갔는데..간수치가   이번에

높게  나와서리 .. 앞으로   술드시면   안된다고  말은했는데..끊어  보겠다고   하시고  갔는데..모르겠다.

시동생도   술을  너무  먹어서   걱정이고..ㅠ  그래도  울시엄니  다시  검사  해봤더니   병원에   있음서

술을  안마셔서  그런가   간수치가  다  내려가서  다행이고,   간장약   처방을  받아서  가긴   했지만..

술드시면   엄니   또  수술하러   온다고  의사샘이  엄포를  놓긴  했는데..ㅎ 그래도   다른덴   아무  이상없이

암튼  노인네가   나보다  더  건강하더라.. 내가   엄니보다   더아퍼요  그랬더니.. 네가  안아퍼야지  나야

살만큼  살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안아퍼야  한다고  .. 엄니도  몸아끼라고  술도  조금만   드시라고 ..하기사

서방이   속을 썩여서  배운  술이지.. 그낙으로   이한세상  버텨냈겠지만...우리같은   서민들은  큰병이  걸리면

그냥  그자리서   손도  못써보고  죽을거라고.. 누누히  엄니께  당부의   말씀을  드렸건만.. 앞으론  술좀

적게  드시려나   모르겠다..  시엄니랑   한집서  살아보니  불편해서  못살겠드라.. 사사건건   잔소리에..ㅠ

이거야    원..  맘이   안편하니 .. 그래서   시집살이지  달래   시집살인가...ㅎ 집도  좁은집에  거실에서

시엄니랑   잠도  같이   잤다..  남편과  셋이서  말이다..ㅠ  노인네가    안방에서  혼자  편히   주무시라   잠자리  해줬더니  화장실을   못찾아   나오겠다고...ㅠ  바로  문만 열면   화장실인데..ㅠ 암튼   일주일간을   남편과  나랑

셋이서   거실서  주무시고   갔네요...ㅠ 그래서    그렇게  보름동안의  저의   시집살이가  막을  내렸다는...ㅎ

정말이지   시엄니랑   한집서  사는  며늘들  참으로  고달프고   힘들겠다는  생각을  이참에   절실히 느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