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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BY 그대향기 2011-03-13

 

 

 

스카이라이프를 달아 놓은 텔레비젼에서는 연일 뭔가를 판다.

값비싼 보석류부터서 해외의 명품가방이나 옷 그리고 운동기구며 생필품

가전제품에 건강식품까지.

텔레비젼을 그리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가 채널을 돌리다보면

화려한 말솜씨로 일사천리 상품을 소개하는 쇼호스트들의 목소리가 높고 맑게 들린다.

얼음에 박 밀듯이라 그러던가?

어쩌면 말 한마디 안 틀리고도 속사포로 쏘아 대는데도

그 상품에 대한 설명을 그렇게들 잘 하는지...

물론 엄청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특별한 교육도 받은 실력자들이겠지만

말로 먹고사는 사람치고는 아나운서 못지 않을까 싶다.

 

그 운동기구 하나만 있으면 이쁜 몸매, 초코렛 복근이 다 될 것 같고

그 옷 하나만 입으면 누구나 모델이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수백만원씩하는 보석도 마치 공짜같은 가격이라며 할부를 강조하며

매달 용돈 수준으로 들여 놔 보시라고 유혹을 한다.

이번 기회에 안 들여 놓으시면 평생 크게 후회하실거라는 조급증까지 유발시킨다.

침구류일 때는 마치 솜사탕같은 멘트로 꿈나라를 당장 경험하게

반찬이나 해산물일 때는 그 선전 보는 내내 군침이 꼴까닥 넘어가게

주방기구일때는 그 주방기구에다가 재료만 넣어두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하고 저절로 음식이 될 것만 같다.

건강식품을 설명할 때는 따로  병의원이 필요없을 것 같은 명약같다.

 

쇼호스트들의 말 한마디

손동작 하나에 판매량이 좌지우지되다보니

인기 쇼호스트 그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라 한다.

주로 여자들이 홈쇼핑의 주 고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거다.

시간대별로 상품이 바뀌면서 하루 온 종일 신상품들이 숨 차도록 쏟아져 나온다.

홈쇼핑에 나오는 상품 중에 특히 옷은 조심스러운 품목이다.

모델들이 완전 쭉쭉빵빵인데 우리도 선전하는 그 옷만 입으면 저렇게 될거라는 착각은 금물.ㅋㅋㅋ

혼을 빼는 혀의 현란함으로 샘솟듯 무진장 쏟아지는 쇼호스트들의 설명을 넋 놓고 입까지 헤~~

벌린 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새 나도 사고 싶은 강한 충동에 빠질 때도 제법 있었다.

 

가끔은 전화통에 달려가 사기도 몇번.

그렇게해서 구입한 이불은 딱 한번 반품을 했었다.

그 상품을 소개할 때는 구름같은  폭신폭신함을 강조했는데

막상 받아 본 이불은 에엥?

얇은 솜 탓으로 포근함은 결여되었고 촉감 또한 기대이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격에  이런 상품은 아니다 싶어서 바로 반품을 했다.

하도 몸매가 이뻐진다기에 기능성 속옷은 두어번...ㅎㅎㅎㅎ

그리고 간단한 운동기구 두어번.

 

 

그 뒤로는 홈쇼핑을 자제한 편이었는데 어제 드디어 또 지름신이 내게로 왔다.

실내용 유산소 운동기구.

옆구리와 뱃살 그리고 다리근력까지 책임(?)져 준다는 확신에 찬 말에

난 또 넘어가고야 말았다.

토요일이라 할머니들하고 목욕을 다녀오고 저녁까지 드리고 난 다음

그 선전을 시작하고서부터 끝날 때까지 시선고정을 하고 있는데

\"무슨 프로그램인데 그렇게 열심히 봐??\'

언제 왔는지 남편은 내 옆에 와 있었고 눈빛까지 반짝이며 열중한 내게 그렇게 물었다.

\"봄인데 운동도 해야하고 밖에는 황사에 자외선까지 강하잖아.

 실내용이고 허리가 안 좋은 내게 무리도 안되겠고 딱이네~

 저거 하나만 사줘요~~\"

 

집에는 이런저런 운동기구가 꽤 있는 편이라 눈치가 보였다.

지하실에는 개인헬스장까지 만들어 놓은 판인데 또 운동기구를?..하는 눈치다.

\"지하실에는 밤에 혼자가려면 무섭고 지금은 또 너무 춥더라구.

 집 안에서 할 수 있고 자리도 안 차지하고 좋구만..

 이쁘게 운동해서 뚱보아지매 안될께..하나만 사 줘요~\"

물론 나 혼자 텔레뱅킹으로 결재하고 사도 된다.

그러나 단 한번도 남편 허락없이 뭘 사질 않는다.

남편이 무서워서도 아니고 안 사줘서도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하는게 만사가 다 편안하더라는 경험에서.

 

그렇게 해서 사게되었고 내일쯤 도착하겠지.ㅋㅋㅋ

그리 높은 가격이 아니어서 일시불로 했는데 할인도 받았다.

얼마나 날씬해질려는지는 미지수지만 그저 더 불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내장 비만이 더 무섭다기에 조심하는 편이고

아킬레스건이 아파오니 체중이 문젠가 싶어서....

뚱뚱한 체질은 아닌데 체중계에만 올라가면 허걱~~~~~

뒤에서 누가 다리를 하나를 더 올려 놓았나 싶게 저울침이 숨가쁘게 올라간다.

아무리 통뼈라 그렇다며 자위를 해도 아닌건 아닌거다.

내일부터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흔들고 돌리고 뛰는거다.

아가씨적 몸매로의 회복은 아니더라도 관절이나 허리가 아프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