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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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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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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노래방에 갔더니~~~


BY 오월 2011-01-22

모임하나가 있었어요

이상하게 시간이 밤 8시 30분

참 애매한 시간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몇 번을 확인해도 분명 맞아요

늦은 시간이라 피아노 학원에 다녀와

남편 저녁밥을 차려주고 설거지 까지

마쳤어도 시간이 남아요

날은 춥고 슬슬 귀차니즘이 몰려

오기도 했지만 콕, 저를 찍어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지라

차를 끌고 나가자니 벌써 제 차는 이중으로

막혀있고 늦은 밤 차를 끌고 나가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남편

 

한번 집에 들어오면 절대 나가지 않는 남편을

얼르고 달래고 꼬시고 헉 왠일로

태워준답니다  따뜻하게 덥혀 놓겠다며 천천히

내려오라는 친절까지

남편의 서비스를 받고 모임 장소에 도착해

보니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아는분께 연락을 해보니 18시 30분

즉 6시 30분이라는데 저한태는 분명

8시 30분으로 찍혀 있었거든요

모처럼 나왔는데 허전해서 남편과 둘이

 

의림지 카페에 갔어요

핫초코 한 잔 씩을 마시고 기분이 좋아

노래방에 가자고 했지요

평소에 남편이 노래방 가서 노는 실력을 한번 보고

싶었는데 남편과  노래방에 간 건 한 10년

됐나봐요  남편은 부를 노래가

무궁무진  전 독서만 열심히 했어요

부를 노래가 하나도 생각이 나질 않아서요

그래도 분위기는 무르익고 조명 죽여주고

겉옷도 벗어버린 남편모습

착 달라붙는 스판옷이  

조명발 때문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역삼각형 몸매가 꽤나 섹쉬해

보이고

남편도 그랬나 \'천년을 빌려준다면\'노래를 감정처리해

마누라 이름을 불러가며 아낌없이 모두 주겠소

남편품에 슬며시 안겨 분위기 잡는데

갑자기 남편 하는 말

\"내 품에 안긴 이여자가 다른 여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서비스 30분 더 넣어줬지만 우린 집으로 왔답니다

둥그런 보름달도 시려 보이고

찬바람 몰아치는 골목은 왜 또 그렇게

춥던지요 ㅎㅎㅎ

아 남편아 나도 말이지 집나서면 남들이

군침흘리는 다른 것이란 말이지~~~

있을때 잘하셔요

그리고 집에 들어와 우린 각각

다른방에서 잤답니다  

남편은 영원히 모를겁니다

남편품에 안겨 사실은 저도 그 생각을

했다는 것을요 ㅎㅎㅎ

25년쯤 30년쯤 살면 

그러는 남편을 보고도 웃음이 나오고요

그러는 절 보고도 웃어줄 수 있는

남편이 되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