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내 잘못을 말한다
남들은 자신의 약점, 단점, 안 좋은 점들은 말하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저 이것 잘 못하고요
저것도 서툴구요
저 오늘 이런 실수를 했구요
저 어제는 저런 잘못을 저질렀어요
남편은 그런 내게 왜 자신을 깍아내리는 말을 남에게 하고 다니냐고 한다
난 실수나 잘못을 하면 안절부절을 못하고 어찌해야 할 지 맘이 불안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내 잘못을 말하고 해결책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그 실수를, 잘못을 누군가에게 말하는 순간
아주 친절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이 아주 큰 사람이 아니라면
그냥 미소를 지으면서 네~ 그러고 만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버린다
저런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과는 안 놀아야지,
저런 잘못을 한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아야지 하는 태도를 보인다
난 왜 늘 내 잘못을 남들에게 알리는 걸까?
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아무말 안하면 아무도 모를테고,
어떨때는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괜한 오해나 받으면서도 제대로 당당히 해명도 못하고.
이 나이가 되도록 늘 실수에 잘못만 저지르는 내가 참 한심스럽다
그래도 내가 나를 사랑해야지
내가 잘못한 거 없을 때는 당당해야지
내가 당당하면 남들도 나에게 뭐라 못하겠지 라며 위로해 본다.
내가 속한 사회에서 나는 왕따인데
나를 불쌍하게 여기거나 업무상 겉으로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속으로는 나를 경계하고 싫어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렇게 늘 내 잘못을 대놓고 말하고 다니니
좋은 이미지 쌓기는 그른 것 같다
잘못도 미화시켜 당당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더 강하게 나가서
남들이 오히려 아무말 못하게 하는 사람도 있던데
오늘은 그런 사람이 참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