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여윳돈이 생긴다싶으면 신기하게도 딱 그만큼 돈 쓸 일이 생긴다.
누가 심술이라도 부리는지 어찌 알고 이리 돈나갈 구멍이 생긴단말인가...싶다가도
어쩌면, 이리 돈 쓸 일이 생길줄 알고 미리 대비해준 거 같아 고마워하기로 한다.
인터넷으로 장보며 이리저리 할인쿠폰에 덤상품까지 챙겨받고 무슨 알뜰 살림꾼이라도
된 듯하여 기분좋아하다가 시계를 보니 아뿔사 공과금 납부시간을 놓쳤다.
연체료가 4천원이 넘는다...젠장...헛고생했다.
사는 게 그런 것같다.
조금 덕을 볼때도 있고...때론 손해 볼 때도 있고...
당장은 그것 때문에 기분이 좋기도 하고...속이 상하기도 하고...
근데 나중에 맞춰보면 결국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큼이라는 거.
남는 구석 떼어다 모자란 구석에 채워 넣으면 그럭저럭 항상 딱 그만큼인거다.
그게 어디야....
이만하길 그래도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근데....
올 해는 변수가 많이 생길 것 같다.
당장 몇 백이라는 돈이 날라가게 생겼고...집도 융자 잡히게 생겼고...휴...
새해 시작하는 마음이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럽다.
이 한해가 무사히 잘 지나서 연말쯤엔 웃는 얼굴로 한해를 마무리 지으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