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과 함께 뮤지컬 \'라디오 스타\'를 보러갔다.
딸 아이 학원수업과 피아노 레슨 등 모든 스케일이 비어있는 날과
보고 싶은 배우의 공연날짜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김원준(최곤역)과 정준하(박민수역)의 스타성과 전문 뮤지컬 배우들의
적절한 밸런스는 오늘도 뜨거운 공연으로 나를 들뜨게 했다.
처음 막이 열리면서 김원준의 비와 당신을 듣는 순간,
빠져나오기 힘든 그들의 매력 속으로 마냥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안성기와 박중훈의 라디오스타 영화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고
스타를 가까이에서 본다는 즐거움, 한 공간에서 호흡하지만 무대위의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부러움과 사랑을 보내며 내 감성은 또 솜사탕같이 부드러워진 시간이었다.
함께 한 딸이 너무 좋아해서 더 즐거웠던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든 셈이다.
지난 번 락오브에이지는 아들과 함께, 오늘은 딸과 함께 했다.
누군가는 말한다. 왜 함께 가지, 하나씩만 데리고 가냐고....
모두 가면 좋지만 너무 금전적인 지출이 커서 ^^
돈을 내는 나는 꼭 가지만 들러리는 하나씩만 ^^
실은 하나씩 데리고 가면 오고 가는 길 밀려두었던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
데이트가 되어서 그러기도 한다.
지금은 공부에 파묻혀 살지만 언젠가는 사회와 가정 아니 자신을 위해
또 일에 파묻혀 살 수 있는 아이들,,,,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조금 더 여유를 두고 즐기며 살 수 있는 아이들이기를 바라며
투자를 한다.
옷과 음식은 좋은 것으로 먹지 않아도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도울 수 있는 감성에의 투자라고 할까?
오늘도 지친 삶을 대비해 투자를 한다.
돌아오는 길,
딸과 나는 행복한 미소를 가득 얼굴에 담고 귀가한다.
그런데 우리 딸 목소리가 톤이 높다.
왜????
실은 오늘 뮤지컬 공연을 유명인과 함께 봤다.
아이돌 스타 빅뱅의 대성이 우리와 같은 줄에 앉아있었다.
옆옆옆에 앉아있는 대성을 본 울 딸은 심장이 뛰는 줄 알았다고 한다.
목소리가 마냥 달떠서 너무 좋아를 외치더니,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니 공연장을 나오면서부터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댄다.
“00야, 나 오늘 엄마랑 뮤지컬 보러간다고 했잖아. 라디오 스타~
정말 재미있었어.
정준하 있잖아, 텔레비전에서 보는 거하고 똑같아. 완전 똑같아.
그리고 김원준 아저씨 있잖아. 완전 잘생겼어.
40이 넘었다는데 완전 꽃미남이야.
그런데 목소리는 걸걸하고 박력있고 완전 짱이야.
공연 끝내주게 재미있는데,
더 중요한 게 있어. 나.... 대성이랑 함께 공연봤어.
울 대성오빠 연락도 안하고 나 공연보러 온다니까 함께 온거 있지.
바로 옆옆옆에 앉았다니까. 대박이지 그치?
지난 번에 빅쇼 보러 갔을 때 보다 더 가까이 완전 자세히 봤다니까.
친절하게 인사하니까 받아주고 머리도 자연스럽게 넘기고, 암튼 완전 대박이야.
부럽지? 부럽지? 완전 부럽지?
내일 학교가서 더 얘기 해줄게.
다른 얘들에게도 자랑해야 하니까
일단 끊어. 그래 내일봐~”
이런 내용으로 공연장을 나오면서부터 집에 도착하는 거의 30~40분을 전화를 해댄다.
그러더니 전화비용이 많이 나오니까 이제 그만하고 학교가서 직접 이야기를 하겠다나...
참~~~~
평소에 빅뱅을 좋아해서 올 초에 빅쇼에 데리고 갔었는데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지르던 아이이다.
나도 좋았지만 아이가 좋아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뮤지컬 본 것 보다 더 재미있다.
오늘도 난 바란다.
이 힘든 세상.....
그렇게 지금처럼 행복을 찾아서 즐겁게 살아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