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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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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비 다시태어나던날...


BY 프레시오 2010-12-14

한쪽다리를 들고 오줌누는 자세로 그렇게 5분이고 10분이고 서있는 은비를 보는 우리부부 웃음도 나지만 지금도생각하면 후유~  하고 한숨이 나온다,

 

일주일전 은비는 대수술을 했다   병명은 \"자궁 충농증\"인데 자궁안에서 터져 복막염으로 온장기에 고름이퍼져 일이 커져 버렸다,

 

3년전 등산을가는길에 산 입구 도로위를 헤메이던 작은개가 차에 칠가봐 도로 밖으로 안아다 놔도 내게 붙어 가지않던 은비는 귀냄새가 심한 귀가 곪고 치아가 엉망이던 버려진 아이였다,      혹 집나온 개일까 주인을 찾아주려 일주일을 찾았지만 동물병원 얘기가 버려진개 인듯 그냥 보호소로 보낼거라고.....             며칠 잠을 못자고 은비를 데리고 왔다  보호소에서 한달후에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 한다는 말에  당시 우리 집에 프레시오가 있었는데....

 

남편의 염려와  딸의 대환영(얼굴예쁜 말티즈)에 프레시오할머니(13년된요쿠셔)의 반갑지않을거같은 속마음에 그렇게 은비는 우리 가족이 되었다,  개들 일수록 서열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는 친구의 조언에 절대 프레시오를 우위에 두었고 따라서 은비는 마음으론 가여워도 내색않고 두고만 보기를 서너달.....     

하지만 은비는 프레시오가 늙어서 무시하는  것일까 ?  아님 사랑받는 프레시오를 부러워 시기하는 것일까? 가는길을 막기도하고 쇼파에 올라간 프레시오를 못내려오게 밑에서 막으며 진로 방해를 하기도 하는게 우습기도하고 굴러온돌이 박힌돌 빼낸다는 속담이 생각나게도 하였다,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된 은비가  몇달후 프레시오가 하늘나라로 가고 혼자 된 뒤로는 괴롭히고 주인의 사랑을 시기할 친구도 없어서인지 지난날 버림받은 충격 때문인지 늘 기운도 없고 구석에그냥 박혀 있었다,

 사랑을 주어도 버려졌던 아픔에  2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서야 조금의 마음을 열기시작했던 은비 .....          현관에들어서면  꼬리를 흔들며 뛰어나오고  대변보고 제몸 가벼워지면 놀자고 손을 깨물고 난리법석

운동시키려 외출하자고 목줄가져오면 눈치채고 방방뛰던 은비가  마음연지 이제 1년도 채 안되었는데  갑자기 죽음의 기로에 서게 될줄 .....

 

며칠전부터 엄청난 물을 마시고 수도없이 소변을 자주보고 밥을 안먹으려하였다,

입이있어도 아프다고 하지못하는 동물들은 그래서 더 가엾다,

병원에서의 진단 이것저것 검사 후 하루이내 수술안하면 사망 결과는50:50   현재상태는 면역0상태 어떤균이와도 막을 힘이 은비 몸엔 없다는 거였다,                입원 시키고 와서  우리부부 밤을 꼬박새우며 고민으로 설쳤다 수술비용도 만만찮고  확율도 그렇고 정말 은비 눈망울이 밤새 우릴 괴롭혔다   우리부부는 수술을 결정하고 잘되기만을 기도하기로 했다  유기견이 되었던 은비가  차가 씽씽 달리던 대로에서 건져 너네 집으로 가라고 소리쳐도 내눈을 보며 가지않던 모습 들이 그렇게 내게 왔던 은비를 수술을 포기 한다면 그냥 죽음의 시간을 기다리는거 그거다 그거밖에 우리가 할수있는게 없었다,

 

수술은 잘 되었고 면역도 많이 생겼고 수술한지 5일 이지난 지금  너무 많이 먹고 잠도 많이 잔다  2키로 몸통에 붕대 칭칭감고 다리들고 잔뇨감 때매 서있는 모습 을 보는 나는 그래서 행복하다   수술하고 작은몸에  링거봉지 서너개달고 숨을 몰아쉬는 은비 보며 가엾어서 많이 울었다  지난날처럼  또 버림받는 두려움 들까봐 자주 가보았다   \"엄마가 너  낫게 해줄께  조금만 기운내자 은비야\"     정말  내 바람 처럼 기운차게 일어난 우리은비!

우리가족에게  소중한 사랑을 알게해주는 은비야 이젠 너를 이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네가 떠날때 까지 버리지안을 우리가 있단다  .    사랑해  은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