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
오래도록 집을 비운 탓이다
이번호 저번호를 눌러본다
굳게 닫혀있던 문은 끝내 나를 외면한다
쪼그리고 앉아 곰곰이 생각해본다
겨우 알아낸 비번을 통해 내 오래된 침묵의 방을 따고 들어왔다
2000부터 2009년까지 난 꽤 긴 시간동안 이곳에 상주해 있었구나
정신없이 바빴던 지난 3년..
그렇게 뜸하게 2009년을 마지막으로 2010 단한편의 글도 올리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한다고 경제활동을 한 내 3년...
나는 예전의 나를 보며 반가운 친구를 만난것처럼 가슴이 설레어온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2010
나 다시 바빠질것 같다
마감임박한 행운의 티켓을 얻어내어 운좋게 착석한 무대에서 앉은 즐거움
나의 한해가 저물어가도 막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처럼 마지막까지 즐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