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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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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거짓말


BY 헬레네 2010-11-30

 

 

나하고 꼭 20년이 차이가 나는 울엄마는 올해로 71세의 할머니다 .

오래된 ......아날로그 세대의 전형인 울엄마가 그래도 내가 믿을만한

딸인지 통장을 나에게 맡겨놓고 입. 출금을 관리하라 부탁하셨다 .

엄마가 사시는데선 은행이 멀기도 하거니와 시골에서 별반 지출이

없고 또한 지출을 극도로 자제하는지라 은행출입이 번다하지

않은것도 이유일 것이다 .

 

엄마가 늘 통장과 도장을 가지고 은행창구에서만 돈을 찿으시길레

현금카드를 만들어서 지니시면 굳이 은행의 업무시간에 구애되지않고

간편하단 얘기를  드리면서 카드를 만들것을 권해 드렸는데 놀라시는

표정으로 그러다 잃어버려서 한번에 다 날라가면 어쩌냐며 싫으시단다 .

그냥 창구에 가서 찿아 쓰시면 된다며 손을 휘휘 내저으신다. 

아무때나 찿기엔 필요하다는 나의 이의제기에 하는수없이 통장으로

출금과 입금은 가능하도록 만들어 두었다 .

 

보름전쯤 ...... 무슨마음에선지 돈을 한 백만원만 찿아서 가져 오라신다 .

\" 뭐하시게요? \" 물었더니 전라도의 엄마고향으로해서 충청도의

아버지고향에 가서 할아버지 산소로해서 태백의 사북에있는 외가집까지

전국을 한바퀴 도시겠다며 여행경비로 쓰시겠다는데 한 10년전쯤에도

그런 대단한 여행계획을 세워서 가셨는데 100.000원도 못쓰고 전대에

말아서 허리에 차고간 돈을 관리만하고 그냥 돌아온적이 있으시기에

그때 얘기를 하면서 지금이 어느시절인데 무식하게 현금을 전대에 차고

다니냐며  카드를 하나 만들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밥을먹던 차표를 끊던

그걸로 결재를 하시라고 설명을하며 얘기를하자 가만히 듣고 계시더니

그럼 만들어 오란다 .

 

오래전부터 막역하게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전화를해서 사정을 설명하고

내가가도 되겠냐고 했더니 오라길레 바쁜사람 시간을 뺏어가며 만들어

왔다 . 카드가 나오고 사용방법을 일러드렸더니 얼레 ~~현금은 어떻게

찿아쓰냐고 물으신다 ,,,,,, 헐 ,,,,,,  엄마가 카드 잃어버리면 어쩌냐고

하도 걱정이 많길레 일부러 물건값 결제하는걸로만 했는데 .... 교통카드

기능은 넣었다고 했더니  돈도 찿아 써야지 물건만 사면 어쩌냐고 살짝

딴소리를 하신다 . 흠......... 힘들구만 ,,,,,,,,, 엄마가 현금카드 잃어버리면

어쩌냐고 하도 걱정을 하시길레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데요 했더니 .....

그래도 @ # $ % ㅋㅋㅋ 내..참 노인네들을 상대하는 비지니스는 어렵구만 쩝 ..

 

여행을 가신다고 준비를 하시면서 들기름을 짜러 갔다오셔선 이번엔

안경을 잃어버리셨는데 분명히 우리집 쇼파에 앉으시며 어디다 놓을까 ??

생각하다가 요기다 놓았는데 없으시단다 .

다촛점 돋보기 3개째이신데 이미 두개를 잃어 버리셨다 .

 

\" 잘 생각해보셔 분명히 우리집에 끼고 들어 오셨어요 ? \" \"응 \" 거실을

비롯한 온집안을 이잡듯 뒤졌다 . \" 이상하다 보자 ~ 내가 기름집에서

깨볶는데서 김이 막 나길레 안경을 벗어서 어디다둘까 하다가 잘두고\"

하길레 그리고 우리집에 올때도 끼고 오시고요 ? \" 했더니 또\" 응 \" 하신다.

 

아침을 드시고 기름집을 찿아가서 안경의 행방을 찿으니 주인아저씨 께서

내게로 전화가 왔다 . 아무리 찿아도 없으니 혹시 어느구석에서 나오면

이번호로 전화를 해주겠다길레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고 끊었다 .

 

안경을 못찿은 엄마는 풀이죽어 돌아오시고 여행가방을 꾸려서 오시겠다며

집으로 돌가가신 엄마가 희색이 만면해서 돌아오셨다 .

당신집의 거실에 안경이 얌전히 있더란다 . 이러언 ~`\" 그럼 기름집에서

김이서려서는 뭐고 우리집에서는 쇼파에 앉으면서는 뭐유 ?? \" 했더니

\" 그러니까.... 자꾸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 하시길레 \"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꾸며내는 거짓말을 하는구나 생각해봐요 기름집 아저씨 한테도

나한테처럼 그렇게 얘기 했으면 그분은 얼마나 애가 쓰였겠어요 \" 하자

그렇게 상상이돼고 그렇게 믿으셨단다 .

 

예전에 할머니들이 억을한 소리를 한다고 며느리와 다투고 언성을 높이던게

혹시 그런 경우는 아니었을까 ?? 요즘의 우리엄마는 무슨얘길해도 잘 알아

듣질 못하거나 하지않은 엉뚱한 소리를 한다 .

 

막상 .... 여행을 가신다는날 아침에 현금카드는 잃어버린다며 나에게 도로주시며

현금을 달라신다 . 돈은 돈이니까 꼭 들고 다니지만 카드는 휙 던져버리면

어쩌냐며 현금을 내어 놓으란다 .

 

살짝 짜증이나서 그럴꺼면 왜 ? 바쁜사람을 그렇게 번거롭게 했느냐고

물었더니 무조건 현금만 고집하신다 . 엄마는 나가시고 카드를 들고 멀거니

쳐다보다가 확 ..... 들고나가서 대신 긁어버릴까부다 ㅎㅎㅎ

이번여행에 엄마와 같이간 언니에게 여행은 재밌냐고 전화를 했더니 어쩌고

저쩌고 ..... 재미없단다 .ㅋㅋㅋ 이싸람아 ~~나는 허구헌날 그러네

어쩌다 한번인데 걍 ...... 잼있다고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