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흔 둘의 아버지는 새벽기도를 다녀오신후 하루도 빼먹지않고 일기를 쓰신답니다.
처음에는 신문을 읽으시며 중요한 기사나 일정,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 적으시던거였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일기형식으로 쓰시기시작하셨더라구요.
시간이 흐를 수록 책상 한켠에 쌓여가기 시작하는 아버지의 일기장!
노트 가득 빼곡하게 적힌 글들은 아버지만이 간직한 비밀일기같지만
늘 자식을 걱정하며 자식 잘되기만을 기도하시는 기도문들도 많이 적혀있답니다.
얼마전 이른 새벽 일기를 쓰고 계신 아버지께 \" 왜 아침에 일기를 쓰세요? 다른 사람들은 대게 잠들기전에 쓰잖아요?\" 여쭤봤더니
할아버지께서도 아침까지 달력위에 그날의 일기와 날씨들을 쓰셨었는데 그걸 보시고 아버지께서도 따라쓰시기 시작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몇년전 아흔다섯의 연세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방에서 발견된 달력에 쓰러지시던 그날 아침까지 적어놓으셨던
날씨와 온도등을 보며 놀랐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그날을 기억하듯 아버지께서도 할아버지께서 그러셨던것처럼 날마다 아침일기를 쓰고 계십니다.
아버지의 좋은 습관!
날마다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날마다 쓰시는 일기는 자녀들인 저희들에게도 본받아야할 좋은 습관이 되어야 할테니까요.
아버지의 팔순잔치 선물로 책으로 만들어 드릴까 계획중인데...
그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지 않도록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