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다는 내 말에 며늘애는 용돈을 못드려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아들은 겨울에 오산에서 광화문까지 지하철 층계를 어찌 걸어다니겠느냐고 걱정이 많았다.
걱정을 해주는 자식이 있음에 마음 한켠이 따스했다.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하루에 네시간 지하철로 출퇴근 한다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돌아오면 지쳐서 녹초가 되곤 하니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자신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쪽에서 문제가 생겼다.
나를 소개한 사람이 이사장과 다툼이 있어서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소식이었고
끈 떨어진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짐을 감지하고 나니 홀가분하게 나는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끈이라는것이 중요한 사회라는것을 알았다.
다시 백수가 되었다.
오랫만에 이마트에 가서 이것 저것 반찬거리를 샀다.
김치를 사먹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던 내가 총각김치를 한봉지 샀다.
내가 이렇게 변할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냉동 물만두도 사고 가자미도 세마리 사고 보니 이제 다이어트는 물건너 간 이야기가
될것 같다.
생선을 먹어본지가 언제였던고...
운동 하지머..
먹거리에 집착하는 내게 변명을 해본다.
시작만 하고 만 소설을 다시 집어들었다.
이제 내 이야기가 아닌 소설을 쓰기로 한다.
언제든지 드라마와 연결시켜보겠다는 말에 열심히 쓰겠다는 약속을 했다.
소재에 대해서 드라마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뱡향 설정을 했다.
문인협회에서 회원금뺏지를 받았으니 이제 그쪽에 너무 깊이 발을 들이지는 말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른다.
오라는대로 다 어울려 다니다 보면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것 같다.
부르는대로 다 나가지 말라는 충고를 시인 한분이 내게 말해주어서 고마웠다.
새로운 세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는 내게 필요한 조언이었다.
중요한것은 좋은 글을 쓰는 일이다.
글을 쓰기 위해서 내 시간을 낭비하지는 말아야겠다.
햇빛이 눈부시다.
날씨가 어두운 날에는 어두운 대로 눈 부신 날은 눈 부신대로 지난 날들에대한 회환이 많다.
놓쳐버린 시간들...
내가 실수한 부분도 많았다.
나는 나의 실수를 인정해야만 한다.
허나 지난 날들을 돌아본들 무엇하겠는가.
앞만 보기로 한다.
앞으로는 다시는 주어진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