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환처를 위해 소독을 하루에 세번씩 하다가
지금은 상태가 나빠져서 하루에 네번씩 한다
곧 다시 좋아져서 어느날 소독끝!~ 하는 날이 올줄로 믿고 있다
소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이 세어보니 13가지다 그중의 하나가 소독세트이다
소독세트에는 핀셋이 하나 들어있고 생리식염수를 따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라스틱 사각세트이다.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한국 엠씨디 판매원에 직접 연락을 해서 물품을 택배로 받는다
처음 소독세트에 써있는 주소로 전화를 하여 100개를 택배로 받아 사용하였다
그 후로 한달여 후에 다시 주문을 하려고 전화를 하니 첫 마디에 내 이름을 딱! 말했다
\"남상순 씨죠?\" 난 뒤로 넘어갈뻔했다
\"어떻게 제 이름을 아세요?\" 했더니
\"아 예 지난번에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적어 놓았습니다. 음성이 기억이 납니다.\"
지난번 첫번 주문할때도 송금 확인도 안한 상태로 곧 보내겠다고 하더니
송금보다 먼저 물건이 도착해서 놀랐다.
어떤 곳이선 택배로 물건을 보낼때는 송금 확인후 물건을 보내는 것이 상례인데
이분은 온라인이나 전화로 장사하는데는 미숙한 분인가보다 생각했었다,
생각해 보라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소독세트 100개는 장사하는 분에게는 정말 사소한 고객이다
왜냐하면 이 소독세트는 병원으로 수만개씩 한꺼번에 남품하는 물건이고
나같은 사람에게 택배로 100개를 보내야 가격이 5만원인데 남으면 얼마나 남겠는가?
그것도 매일 사는것도 아니고 약 25일 정도만에 한번 사는것인데...
오늘 세번째로 다시 이 물건을 사야할 일이 있어 전화를 할때 이번에는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김문갑선생님이세요? 제가 소독세트를 주문할려고 전화 드렸습니다.
지난번 계좌번호로 송금을 하면 되나요?\" 했더니
\"아. 인천이시지요? 계좌번호가 바뀌었습니다.\" 번호를 알려주더니 \"보내드릴께요\" 라고 했다.
\"그런데 환자는 좀 어떠신지요? 좀 좋아지시나요?\" 라고 묻는게 아닌가?
나는 세번째 다시 충격을 받았다 얼굴도 모르는데 환자 안부까지 묻다니?
그리고 환자가 다 나으면 물건을 다시는 살 필요가 없고 고객이 하나 줄어드는게 아닌가?
거기까지 복잡하게 생각을 안했다 하더라도
장사군이 장사만 하면 되지 환자 안부를 묻는다는게 어찌 쉬운일인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정이 넘치는 사람사는 세상의 따스함을 느꼈다
말한마디로 사람을 이렇게 감동시키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단 말인가?
엊그제 딸이 너무도 고생하는 엄마를 옆에 두고
자신도 요즘 직장생활에 너무 고달프니 웃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엄마.인생은 아름다운 것인가요?\"
\"음. 원초적으로 질문하니 원초적으로 답하겠다. 인생은 아름답고 말고!\" 이런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문득문득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최근들어 종종 해본적도 있다.
그러나 김문갑씨같은 사람이 있는 한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다
김문갑씨의 그 말 한마디.
\"그런데. 환자는 어떠신가요? 좀 좋아지시나요? \"
아!난 이 말 한마디에 오늘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받았다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주시는 김문갑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분의 전화번호는 031-902-3201 정말 멋진 김문갑선생님에게
오늘 하루 만사형통 하시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