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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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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10-11-17

글을 쓰려니 눈물이 먼저 흘러서 글이 보이질 않습니다

늘 울면서 쓰는글이 많았지만 오늘은 손수건을 그리고 화장지를 더 많이 가져다 놓고 글을 올립니다

병들어 십수년을 나만 생각하고 나만 울고 나만 소리지르고 난동?부리고 악을쓰고 죽으려 하고 다시 살고 다시 또 그런생각을 하고 살아온 세월속에 이 모든걸 받아주고 삼켜주고 뒤에서 울어 주었던 신랑이 오늘 생각이 납니다

통증이 와서 발버둥치고 신랑을 내쫒고 나 혼자 악을 쓰고 통증에 기운을 다 뺏기고 늘어진 날 안아주는 신랑의 맘을 난 몰랐습니다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고 의사한테 죽여달라 애원할때 옆에 있던 신랑 맘을 난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약을 먹고 응급실서 깨어나서도 난 다시 살은실망감에 울부짖으면서 신랑을 응급실이 떠나가라 욕을할때도 신랑 체면을 몰랐어요

농약을사다놓고 한참을 세상에 향해 포효하고 마시려 할때 신랑의발차기로 약이 쏟아지고 신랑은 날 안고 울부짖던 그 깊은 사랑을 난 느낄여유가 없었습니다

자긴 굶고 먹기 싫은걸 냄세도 맡기 싫어하는 음식(개고기)를 사서 집에와 데워서 그릇에 떠주고 밖에나가 토하는 그 신랑 사랑을 난 개념치 않았습니다 

색이 나쁜 과일은 혼자먹고 이쁘고 큰걸 골라서 깍아주던 그 맘을 난 그저 빨리 달라 재촉만 했습니다

많이 먹지 못하는 날 위해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이거저거 시장서 사다 정말 봉지봉지 식탁에 놓고 우선 먹을거 먼저 만드느라 시장거리 정리못하는 신랑급한맘을  오랫동안 보아 오면서도 당연하듯 넘어 갔습니다

이제 신랑쪽에서 날 봅니다

내가 혼자 아파할때 얼마나 속이 문드러 졌을까

얼마나 내가 안쓰러워졌을까

응급실서 얼마나 동동 거렸을까요

약을 발로 차고 나서 날 안고 울때 그맘 아직도 난 상상을 못합니다

좋은 과일을 골라서 날 갂아 주면서 먹여주던 그 맘을 아직 난 헤아리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생일마다 화분이고 꽃이며 웃음입니다

결혼기념일때마다 난 화분에 글이며 한아름 안고 일찌기와서 맛있는거 해주고 사주고 잔치집이 금방 되버립니다

그렇게 해주는 이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요

나 한테 해준것만큼 아니 그거보다 배로 속상하고 아플거란거 알지만 절대 내 앞에서 여직 울어본적도 없습니다

늘 내가 먼저 힘들고 지쳐 울면 그때 간혹 울음을 보일때 있지요

짜증낼때 말 없이 받아주고 들어주고 내가 멀 집어 던져도 아무말없이 주워다 씻어 선반에 올려놓고 다시 주워오고...결혼 일주만에 걸린 병에 대한 뒷 수발에 십수년을 신랑은 아마도 오장 육부가 다 문드러 졌을겁니다

내가 웃으면 그 사람은 덩실 춤을 추었고 내가 노래하면 소리나는그 무엇이든 다 소리를 죽이고 들어주었고 내가 사는건 머든 사 좋다 하고 가고싶은곳은 다 가고 싶어해 줬습니다

내가 해 달라는건 새벽이라도 일어나 군말 없이 해주었고 나 때문에 허리를 못써도 참고 날 안아주고 일으켜주었습니다

날 위해 흐르는 눈물은 한번도 보질 못했지만 난 나 보다 더 울었단걸 알고 있습니다

더 죽고 싶었을거고 나랑 살기 싫었단거 알고 있습니다

나보다  얼마나 신랑이 더 많이 죽어버리고 싶었을까요

이제 허리 보조기 채우고 빈 들판을 걸으면서 신랑생각에 흐린 늦 가을 하늘을 바라봅니다

낮게 떠 있는 구름이 차라리 햇빛이 없음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런생각 하는날은 난 좋아하는 하늘을 볼수 없습니다

나 어디가 그렇게 매력이 있는지 ㅎㅎㅎㅎ그 매력이 먼지 이제부터 찾아서 잘 써먹야 할거 같다

이젠 많이 좋아져서 멀리까지 운동하고 밥도 먹고 (얼만큼 아픈건 언제나 난 아프단 소리 절대 안한다) 머든 할거 같다

언제 한번 신랑을 위해서 나에게 한거 반쯤이라도 갚아야 겠다

똥도 싸면 닦아주고 (지금 나한테 하듯) 옷도 입혀주고 안아서일으켜주고 또 멀해줄까...

밥도 해주고 과일도 내가 깍아주고 손하나 까딱안하게 내가 바지런을 떨고 싶다

높다란 가을 하늘은 향기만 남기고 떠나려 하는이때쯤이면 코스모스 못본 올 가을이 그리워 진다

내 사랑 내곁에 언제나 함께 할거다

그 안에 난 행복해 할거고 울어도 웃을것이다

한참 울고 나서 작업을 하니 잘 된다

창가엔 벌써 해가 떨어지고 달이 고갤 내민다

우수수 단풍도 못들어 떨어진 단풍잎이 청동 사슴 머리위에서 바람에 홀랑 거린다

슬픈 11월 17이다

그리고 오늘도 사랑의 전화로 이어가는 내 삶의 가을이다

(모든 작가님들 제글에 관심과 사랑 그리고 용기 감사 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져서 음악도 듣고 웃기도 하고 님들에게 글로 보답 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웃음 드립니다 )

난 아파도 사랑하며 살아갈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