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옆집엔 마당에 발발이가 한마리 살고 있는데.. 나이는 5섯살쯤 된다.
얼마나 영리한지, 울곡목에 사는 사람들은 늘 보니까 절대로 안짖는데.
음식 배달온 아저씨들이나, 대문에 스티커 붙이러 다니는 사람들이나 ,암튼
낯선 이들은 귀신같이, 알아보고 죽어라고 짖어댄다, 울남편과 나는
얼마나 좋아하고 따르는지.. 울집은 단독 2층인데. 자기 주인 아줌마랑 집앞에
나와 있다가도, 울집에 올라 오려구 발로 대문을 긁어대고, 나보고 식빵 달라고
발을 동동 구르고, 애절한 눈으로 나만 바라보고 있다..ㅎ 제과점에서 파는 옥수수
식빵을 내가 가끔씩 , 뜯어서 던져줬더니, 그걸 세상에나 씹도 안하고 그냥 꿀꺽
꿀꺽 생킨다. 난또 던져 주면서도 혹시나 복실이가 너무 허겁 지겁 먹다가
체할까봐, 걱정이돼서, 식빵을 2개만 뜯어서 던져주고, 복실아 물먹어 그러면
얼른 가서 물그릇에 있는 물을 먹으면. 내가 안심이 된다. ㅎ 암튼 개나, 사람이나
저이뻐 하는건 아나보다..ㅎ 새벽에도 울남편 출근 할때면 담장가로 쫓아나와서
꼬리 흔들고 인사하는 복실이, 남편도 그래서 복실이를 이뻐한다.
울집에 낯선이가 올라오면 잡아 먹을듯이 짖어댄다..ㅎ 항시 대문을 잠가놓고 있지만..
복실이가 짖으면 난 밖에 누가 왔나하고 현관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곤 한다.
새끼를 두번이나 5섯마리씩 낳기도 했던, 복실인데.. 새끼도 얼마나 귀엽던지.. 새끼는
아줌마가 키울수가 없어서, 사료를 받고서, 개장수에게 팔아 버렸다.
암튼 복실이는, 옥수수 식빵만 좋아한다. 속에 앙꼬가 들은 빵은 잘안먹고, 나만 보면
빵달라고, 애절한 눈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쳐다보니..ㅎ 식빵을 바꾸려면 아직 쿠폰이
모자라서.. 일부로 돈주고 식빵을 하나 사다가 주던지 해야지..ㅎ 어느땐 개도 말을 하면
좋을텐데..ㅎ 그런 생각도 가끔 해보곤 한다. 주인 잘만나서 복실인 주인 아줌마 에게도
얼마나 이쁨을 받고 사는지..ㅎ 집잘키고, 울집도 잘지켜주고..ㅎ 암튼 귀여운 복실이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