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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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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BY 오월 2010-10-11

지은이 신경숙

읽은 날

2010년 10월 3일

끝난 날

2010년 10월 9일

난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책을

두 번 읽지는 않는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그것도 곱씹어 두 번 읽은 책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택해 라는 책이였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꼭 읽어 보라고 권하기도

하면서 날 많이 울렸던 책

그래서 이번에도 책을 고르는데 신경숙의

책을 샀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그저 그녀는 그렇다고 이야기 했다.

높낮이가 없는 속삭임의 톤으로 그저

단이가 미루가 그가 그리고 화자인 정윤이가

그저 그랬다고 했다.

바람이 불었다고

눈이 내렸다고

하늘에 구름이 떠 갔다고

그리고 냇물이 흘러 갔다고

 

그녀는 그저 조용히 속삭이듯 그렇게 말했을

뿐인데 우리는 그녀의 글 속에서

그저 바람이 불었다고 말한 그녀의 글 속에서

폭풍에 거목이 쓰러지고 거대한 파도가 세상을

삼키고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그저 그 시대에 그러한 젊은이들이 살았다고

했는데 그 시대를 산 젊은이들을

안것 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움으로

오래도록 다 읽은 책장을 스다듬게 한다.

 

가을 햇살이 유난히 좋다.

이 가을 날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줄도 모를 만큼

만취해 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그 전화를 받은이는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그를 찾아 길을 나설까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더 애틋한 이야기

이 가을 풍성하지만 왠지 마음은 외로운 이 가을 딱

맞아 떨어지는 책

 

 

따스한 햇살 속에

맑은 바람 속에

이제 막 곱게 물드는 단풍잎에

슬프도록 아름다운 보랏빛 구절초꽃 속에

단이에 영혼이 미루의 영혼이

날 보는 것 같아 그들을 위로할 수 없어

눈물이 난다.

시리도록 눈부셔 더 아름다운 날

그래서 더 아픈 그들의 이야기

명복을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