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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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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용돈 500원


BY 채송화 2010-10-09

재수하고 그 다음해 1980년도 나의 처음 용돈은 매일 500원 왕복차비160원 커피값250원 라면값 250원 커피먹는날은 밥을 굶어야하고 밥 먹은날은 커피못 마셨다

그 흔한 자판기라는 말자체도 없던시절  사채업자 원조격인 울 엄마는 서방은 용돈을 넉넉히줘야 숨기는거 없이 돈을 순순히 내어놓고 자식은 적게줘야 일찍들어오고 한푼도 못버는것들이 돈 귀한거 안다고 하루만 살게 돈을 줬다

분위기좋은 곳에들어가 커피마시며 디제이가 틀어주는 뜻도 모르는 팝송듣는게 우리시대의 낭만이건만 500원가 모든걸 충족시키기에는 낭만파 a 형인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했다

나의 단짝친구랑 모든걸 해결할수 있는 미팅을 마니 하기로 했다 우리때는 미팅하면 그날 파트너인 남학생이 밥이랑 분위기좋은 찻집에서 풀 코스로 봉사해 주는 좋은시절이였다

일주일에 서너번은 미팅으로 나의 문화적충족을 보충시켰다  울 서방한테 그 이야기하면 꽃뱀이냐하지만 난 차와 밥만 얻어 먹었을 뿐이고 나의 미모와 언변으로 그날 값은 다 하였다고 했다

더러 학교까지 찾아오는 남학생도 있었지만 그것으로 끝이였다 그 중에 한놈이 울 서방이다 내가 애인과 약속 있어 간다고 거짓말하니 손수 차비까지 건네주는데 감동하여 나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몇년후 혹독한 시집살이연속이였다 울 서방 남의 남자들 주머니 축내고 울린죄값이라며 데이트 한번 안하고 시집간 착한처형은 아무런 제재없이 편히 살고 있지않냐고 날 늘 핀잔줬다

가끔 생각나는 애인하나 없었지만 나름대로 그시절이 제일 나에게는 빛나는 청춘이였다

 의대 페스티발 파트너 상도 받아봤고 울 과 남학생 추천으로 치대 파트너도 가보았고 시골서 올라온 파트너남학생은 유일하게 내가 밥값을 지불했다 너무 순진하고 그날 내가 지불하지않으면 그 남학생은 며칠 굶을만큼 애처러워 보여서다

살면서 남자 복은 마니 없었던거 같다  학교다닐때나 학교근무할때도 남자투성이였지만 나에게 말거는이는  아무도 없었다

인상이 말하지않으면 차가워보이고 다들 애인이 있다고 생각했단다

어떤날은 애인도 없고 지루하여 혼자 기차타고 멍하니 창밖구경만하러 부산까지도 갔었다

누구에게나 다 빛나는 청춘이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그게 나의 가장 빛나는 시절이였는지 몰랐듯이 세월이 가야 뒤늦게 깨닫는게 우리의 인생인거 같다

어느 시인의 글귀처럼 우리가 가지않은길을 동경하는게 인생인거같다 추억에 잠기기시작하면 나이가 든거라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의 20대가 그립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