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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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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찡아 !


BY 헬레네 2010-10-06

찡찡아 ~~ 불러도 \" 응 \" 뿌꾸야 하고 불러도 \" 응 \" 대답하는 내딸

최근에 하나더 늘어서 \" 뽕아 \" 하고 불러도 \" 응 왜에 ~~\" 하는데

사실 뽕은 춘여고를 못가고 유봉을 갔다하여 내가 놀려먹는 별명이다 .

그래도 화는커녕 셀셀 거리는 심성이 착한 딸이다 .

 

학교에서 소풍을 간다는데 요즘의 나는 하루에 서너시간을 겨우자면서

나머지 시간은 투잡으로 뛰다보니 아이의 밥은커녕 딸아이 얼굴도

잊어버릴 지경이니 소풍을 어디로 가는지 언제가는지도 몰랐다 .

 

어제저녁 가게로 전화를 걸어와 내일아침에 호반체육관으로 7시 40분까지

집결을 하라는데 엄마가 데려다줄수 있느냐고 묻기에 그러마고

대답하고 3시가넘어 잠이들었는데 잠결에 누군가 머리맡에서 내려다

보는느낌에 눈을떴더니 차마 깨울수가 없어서 내려다 보고만 있었단다 .

 

허둥지둥 출발해서 가다가 \" 참 깜빡했다 엄마가 너 돈좀줘서 보낸다는게 \"

했더니 \" 엄마 저용돈주신거 있잖아요 챙겨서 나왔어요 \" 한다 .

여늬 아이들은 엄마에게 어떻게든 더타내려고 한다는데 이 아인 이렇게

공식적인 핑게가 엄연히 있음에도 늘 필요 없다며 손사레를 친다 .

 

한참을 가다가 유치원시절과 초딩 1년때까지 살던곳을 지나다가

\" 엄마 참 대단하세요 \" 한다 . 뜬금없는 소리에 \" \" 응 무슨소리 \" 했더니 

저렇게 쬐끄만 집에 살다가 어떻게 집을 장만하셨나? 해서요 \" 한다 .

아이가 어릴때 방두개에 주방겸 거실의 옹색한 집에 살던 기억을 했나보다 .

\" 엄마가 그동안 열심히 일도 했지만 너의 희생도 컸구나 \" 하는 내말에

\"내가 무슨 ? 희생이요 \" 묻기에 \" 기억 안나니 너 어릴때 늘 손님이 북적대는

식당 한켠에서 씻지도 못한채 아무데서나 드러누워 자기도했고  어느날은

갑자기 열이나고 아파도 엄마가 너무 지쳐서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적도

있었는데 \" 하고 말끝을 흐리자 나를 쳐다보며 씩 웃는다 .

 

뽕아 ~~`건강해라 몸도 마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