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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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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갔습니다....


BY 햇살 2010-09-11

갔다......

그렇게 무덥고 지난했던 여름이.....

아직도 뒤끝이 남아 한낮의 햇살은 뜨겁고 낮동안은 더운 기운이 훅 끼쳐오기도 하지만

한줄기 시원하게 부는 바람결은 더이상 여름의 그것이 아니다.

문득.....하늘이 높아졌다.

아.....정말 갔구나....

짝사랑 하던 님을 보낸 것마냥 마음 한구석이 싸해온다....

여름이라고 남들 가는 바다로 계곡으로 놀러를 가는 것도 아니고....

젊은 아이들마냥 팔다리 다 내놓고 신나서 온통 휘젓고 다니는 것도 아니면서

뭔 여름이 좋다고 이렇게 아쉬워하나...

눈이 시리게 파랗고... 아득하게 높아진 하늘을 보며...

한들한들 어여쁘게 핀 길가의 코스모스를 보며...

한무리 한가로이 떠도는 잠자리떼를 보며...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고개숙인 벼들을 바라보며...

참....좋은 계절이구나....느끼면서도

나는 못내 지나가는 여름이 아쉽고 서운하다.

여름이 아무리 덥고 지루해도...딱 그만큼만 곁에 있다가 떠날 것을 알기에

열대야때문에 잠을 못자고...더워서 못참을 지경이라도...

여름이 싫지가 않다...

여름이라하기도 가을이라하기도 모호한 이 계절....9월...

그래서 9월이 오면 난 가슴앓이를 한다.

분명 아직 떠난 것같지는 않은데....

마음으로는 아직 다 못보냈는데...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높아진 하늘이...

코끝에 스치는 향기가...

매미대신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가

이미 여름이 갔음을 내게 전해주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