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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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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이 멈춘 날


BY 채송화 2010-09-10

몇해전 로또가 나오기전 꿈이 너무좋아 주택복권을 샀습니다

그다음날 ARS전화로 확인하니 아 글쎄 옛날미스코리아 진 당선시 축하행진곡인 congratulation 이 거짓말 안 보태 1분가량 끝까지 틀어줍디다 나 너무놀래 순간 심장이 멈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나 혼자 감당도 안되고 정말 심장터질까봐 두손으로 가슴을 꾹 눌렀습니다 온 몸에 식은 땀이 줄줄나고 이건 분명 나 혼자만을 위한 음악이구나   이를 어쩌지   내가 좀 착하게 살았지만 이건 있을 수없는일인데 어쩌지 비몽사몽간에 수화기놓쳐 다시들고있는데 수화기너머 희미하게 들려오는말

축하합니다 1000원에 당첨되셨습니다  그러지않나   순간 앞에 너무놀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 정신차리고보니 오히려 당첨되지않은게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그 돈 받기전에 내가 먼저 황천가겠더라구요

   돈 천원당첨되었는거 알려줄려고  남의 귀한전화세물게하고 멀쩡한 아줌마 기절하게 놀래키고 그때알았습니다

1588번호는 시외전화요금이라는것을 그 땐 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시간이후 밥도 못 먹을 정도로 말이 없어지고 멀쩡한 심장이 일주일동안 아리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놈의 복권글자만봐도 나의 총명한 두뇌가 그날의 충격을 용케기억해 순간 가슴이 아립니다 나쁜놈들 지금도 그러고 사는지 .....그래서 주택은행이 망한거구나

 또 내 일생에 크게 놀란적있습니다

밤 늦게 딸아이가 전화로 다급히 엄마 어떻해 하면서 거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목소리로 문을 열어달라그럽디다

순간 요즘 떠드는 나쁜일을 당하지않았나 그 생각이 번쩍 지나가며 내가 침착해야지

또 가슴을 쓸어내리며 괜찬타 엄마 곧 나갈께 하면 문을 여는 순간 왜 빨리 문 안 열어하면서 딸아이가 화장실로 직행합디다 나와서 하는말 0.1초만 늦었어도 큰일날 뻔했다나

울 딸아이대학졸업식날 엄마랑아빠10시반까지오라그럽디다

우린베이붐시대난 세대라 옛날생각하고 졸업식은 늦게 시작한다생각하고 11시에 출발하니 그날 비가오는데다가 차가 바로 학교진입로에서 막혀 겨우가니 딸아이 교문밖에 나와 우릴 보더니 훌쩍훌쩍울기시작합디다

졸업식끝나고 친구들은 가족이랑 벌써사진찍고 갔다며 자기만 처량히꽃도 없이 서 있었다고 저거아빠는 유치원생도 아니고 운다고 놀리지만 저는 또 가슴이 아픕디다

나쁜놈들 눈도 삐었지 이렇게 무공해처자에 여린이쁜내 딸한테 흔티흔한 꽃하나 안 사주는 세상의 눈 삔 아들놈들이 미웠습니다 성이나서 밥 먹으러안간다는 누나말에 모처럼의 외식이 무산될까봐 늦둥이 울 아들 누나 손 잡으며 누나 밥 먹으러가자끄는 통에 그날 우리식구는밥을 먹었습니다  졸업식이라고 사준 새옷입고 아무말 없이 먹고있는 우리딸보며 내 졸업식도 생각났습니다 그 때도 오늘처럼 눈 삔놈들이 많아 이 채송화 꽃하나 구경못했습니다 나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