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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의 아르바이트 ?


BY 채송화 2010-09-07

돈 좀 아껴쓰라는 서방의 말 한마디에 얼마나 자존심이 상한지 피서겸 헬스겸 나 딴에 저렴한 아이쇼핑간 백화점에서 단지 티조각하나 건졌을 뿐인데 서방말은 옷장 넘치게 옷인데 그 옷 버리지않고 만날 사 모은다나

나의 패션관은 20년지나도 유행없이 입을수있는 업그레이드된 김자옥패션이다 그래서 입고나가면 다 언제샀냐고 못보던 옷이네그런다 살쪄서 못입는옷도 단추 안 채우고 안에 나시하나입으면 다 소화될수있는 옷들이많타보니 서방눈에는 옷을 쌓아놓코사는여자로본다

내 별명은 어릴때부터 공주다 어릴때도 보름날 달보고 절하라하면 달님달님 예쁜뾰족구두하나 내려보내주세요하고 빌었단다 큰언니구두신고 돌아다니다가 굽부러뜨러 늘 혼이나곤해서 나만의 구두가 갖고 싶었던 모양이다

동네친구모두 줄넘기랑 공기놀이열중할때 나는 옷 버릴까봐 혼자 구경만했다 그게 습관이돼서 지금도 몸으로 부딪치는 놀이를 싫어한다 학교다닐때도 졸업여행안가고 졸업비받아 내가 사고싶은 옷이랑 핸드백사서 자취하는친구집에 며칠자다 엄마에게 들키는 꿈을 내리4박5일이나 꾸어 집에 돌아가는 날 큰 병을 앓았다

학교근무할때도 교감한테 주의를 받았다 남학교니까 너무 여성스럽게 입지말라고 그때부터는 퇴근할때는 양호실가서 갈아입고 다닐정도로 나는 옷들을 사랑했다

그런 내가 잘난서방만나 모든 패션을 접고 시집살이 옹차게하다가 이제 내 나이51에  이만원짜리 티하나에 수모를 당하나싶어 그래 돈을 벌자하며 생각해 낸게 나의 갈고닦은 언변하나로 전화기만 끼고있으면 되는 중매쟁이로 변신하기로했네요

그런데 세상만사 뜻대로되면 다 떼부자에 걱정없이살죠 까다로운 고객도 많터라구요 키크야되고 아버지직업안정적이야하고 공기업다녀야하고 여자는 얼굴이 예뼈야하고 딸이 둘이라서 안된다나 하나밖에없는 아들 뺏긴다고 안 되고

 요즘장모는 약아서 판사하나 중매했는데 정작 사위한테공식적으로 사주는것은 자동차한대밖에 안주고 다른 명의는 전부 딸이름이고 사위는 머슴처럼부려먹고 여름에는 알래스카로 겨울에는 우리가 들어도 모르는 이상한이름의 섬으로 사위데리고 선심여행가더군요 싸우면 전부 자기꺼라고 나가라그러구요

중신잘못했다고 저 욕만 엄청얻어먹었네요 중매비마니받지도 못했구요  아는집 중신했더니 나를 미팅 주선자취급밖에 안하더군요 그 해 얻어입은 코트 벌써 장농지키미된지 오래구요

 아무튼 경치좋고 정자좋은곳있으면 내가 내려가서 살지라는 신선의 말처럼 요즘 중매하기 어렵어요 아는집만 중매하다보니 여자분은 마음에드는데 남자분이 싫타고할때 괜히 내가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이 채송화의 아르바이트는 끝을 맺었네요

 요즘은 혼자벌어살기힘든세상이라그런지 결혼하고도 다닐수 있는직장여성을 마니 선호하더라구요 그리구 우리시대는 부모가 반대해도 끝까지 사랑하나로 밀어부치면 되는세상이였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쉽게 이별하고 쉽게 사랑을 하더라구요

또 부모가 경제력있는 아들일수록 부모말에 거역하지않는 마마보이가 많터라구요 짧은 아르바이트였지만 우리는 행복한 아줌마세대라 생각해요 다른조건없이 사랑이 최곤줄 알았던 세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