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밝게 인사하는 내 얼굴을 보고 쌩뚱하게 쳐다보는 남자.
순간의 당혹감
\'내가 인사하는걸 못봤나..\'
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이라곤 나 밖에 없는데..
좀 무시당했단 생각에 슬슬 열이 오르려는 찰나
지나가는 다른 사람들과 인사로 그만 묻혀버렸다.
몇일 후,
\"안녕하세요?..요즘 어떠세요?..\"
살뜰하게 챙기는 인삿말에 고개를 들어보니
얼마전 내 인사를 무참하게 씹었던(?) 바로 그 남자.
얼떨결에 인사를 받고
같이 엘리베이터에 탔다.
슬쩍 곁눈질로 상대를 쳐다보며
\'저번엔 뭔가 안좋은 일이 있었나봐\' 생각하며
간단한 안부로 각자의 층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지하 주차장에서 또 만난 그 남자.
한껏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 나에게
\"지금 저한테 인사...하신건가요?\"
\'헉..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이 남자 도대체 뭐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지나가는 나에게
알 듯 모를 듯 묘한 표정으로 지나가 버린다.
\'아악!~이게 대체 뭔일이야..담부터 내가 인살 하나봐라...?젠장!!!\'
그렇게 평일한 일상이 지나고,
건물 다른곳에서 요주의 이 남자를 다시 만났다.
이내 못 본척 고개를 돌리려는데..
\"어!~과장님...왜 이래?..이젠 아는 척 안하기로 한거야?\"
\'.................\'
\"요즘 많이 바쁜거 같아서 찾아가지도 못하고...\"
\'.................\'
가만히 있는 나에게 이런 말 저런 말을 시키던 이 남자.
한참을 내 표정을 살피더니 끝내 박장대소를 한다.
\"하하하하하하하하ㅏㅏㅏㅏㅏㅏㅏ\"
\'--^\'
\"과장님, 나 왜그런지 이제 알았어...다 오해에요. 오해..
과장님만 그런게 아니고 나도 많이 오해받고 그랬다니까요.\"
\'흥...알긴 아는군..\"
속으로 궁시렁 거리는 나에게 그 남자..결정타를 날린다.
\"저 쌍둥이에요. 일란성 쌍둥이..아마도 우리 형을 보고 인사한거 같은데,
안그래도 형한테 누군가가 인사를 하면 무조건 인사를 받고 아는척 하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형이 좀 쑥쓰러웠나봐요.\"
\'이런....쌍!둥!이! ...OTL\'
혼자 오해하고
혼자 눈 흘기고...
아~놔~~!
쌍둥이였던 이 남자..그 뒤로 오해는 풀렸지만,
요즘은 인사하는 내가 먼저 질문을 합니다.
\"형님이세요. 실장님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