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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만한 신랑과 가족나들이


BY 채송화 2010-07-29

어제는 비가 내렸지만 계획한 부산은 못가고 포항으로 바다구경갔네요

비온다고 집에서  다들 쉬는지 울 서방 취향대로 쌩쌩달려도 앞뒤차들이 잘 보이지않는 그야말로 뻥 뚫린고속도로였습니다

저는 낭만적인 에이형 아줌마 호미곶가서도 괞찮은 자리물색하고 안개도 피어 오르고 보슬비처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아이들이랑 커피마시고 있는데

 성질급하고 현실적인 b형서방은 빨리빨리 서란다 사진찍게, 즉석풀빵급히 베어먹어 목천장데었다고 신경질부리고  다 봤으면 차로 오란다 자기는대기해 있겠다고  멀리와서 잠깐보고갈거면 시간낭비하게 왜 올까 남들보면 집에 꿀딴지 숨겨놓은 사람같다

그래서 바다구경갈땐 서방만 빼고 아이들만 온다는데 굳이 따라나서더니만 여름회는 탈 난다고 아이들이좋아하는 돼지갈비먹으러가니 회먹는동네에 갈비집은 텅 비어있어 울 서방 소원대로 조용히 밥먹었네요 (울서방 사람많아 시끄러운데는 질색하거든요) 

 습관대로 먹은 그릇이랑 식탁 깨끗이 분류해 놓으니 보기드문 광경에 젊은 주인부부황송해 하길래 제가 그랬죠 우리는 깔끔한 가족이라그렇다고 했더니 웃더라구요 

늘 어른모시고 구경다닐땐 찍 소리못하고 어른하자는대로 출발하던 서방 이제 그 어른들 다 가니 물 만난 고기처럼 제 세상인양 거만하게 구네요

집에 오는 차속에 연대에 맞는 70~80노래 듣고 오면서 그래도 딴길 안 새고 가족나들이 시켜준것에 감사드리고 운전내내 울 집개 마당어지럽히지않나 밖에 걱정 안하는 이 남자의 쫀쫀함도 내 팔자라 생각하니 한결 창밖풍경이 아름답네요오히려 비오는날 풍경이 더 좋네요

산아래에는 뿌연 연기같은 구름이 떠 다니고요 서늘한 기운 마저 감도는 여름한낮이가을같네요 집에 도착하니 우리집개들 서방들어서자마자 일렬로 도열해서 자기들은 아무짓하지않았다고 귀를 쫑긋세우고 도열해 있네요

  얘들이고 개들이고 키우기 나름이네요 늘 정리정돈만 외치니 개들도 어지럽히지않아요 늦둥이 울 아들왈 \" 현관에 신발 바로 놓인집은 우리집밖에 없더라\" 그러면 울 서방 \"자고로 현관이 지저분한집은 돈이 새어 나간다나 어쩐다나\" 너무 깨끗한 집도 복이 나간다고 울 엄마 그랬는데

나도 울 아버지닮아 한 깔끔하는데 더한 신랑 만나니 나는 늘 지적당하고만 사네요 오늘은 중복 별난서방 닭도 항생제가 마니들어가니 먹지말라하고 쇠고기도안좋코 밀가루도 싫타하고 오늘 저녁 뭘로 할까 먹고노는년도 녹녹하지않네요........

여름에 덥다고 아이스크림 사 먹지마시고 작은 종이팩우유그대로 냉동실얼려 살짝녹여 슈퍼에 파는 연유뿌려 먹으면 엄청 맛있어요 더 맛있게 먹을려면 이마트에 파는 짜 먹는 팥 섞어비비면 꿀맛이예요 돈도 절약되고요 안 먹으면 더 절약되지만 아이들 땜에 먹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