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얼마나 고대하던 낭랑한 이 음성이런가!!
기능시험 도전 무려 6번째만에 그토록 바라던 연습면허를 획득하였다
것두 김연아의 무결점 연기에 버금가는 무결점(100점) 합격이라니 ㅎㅎㅎ
역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진리중에 진리이다
5번 떨어지는 동안 나름대로 강남면허시험장에 익숙해지는 경험을 쌓은 게
오늘의 이 영광(?)을 얻게 되었으니까...
참, 붙었으니 말이지만 남편의
\"당신은 안 되는 사람이야, 이쯤에서 포기하지!\"
라는 비난에도 대한민국 아줌마의 끈기로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는
굳센 믿음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떨어질 때마다 내게도 그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사실
남편이 듣기엔 얼토당토 않은 변명쯤으로 밖에 안 들렸을테니
나는 늦되는 사람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어제는 친정 엄마와 언니가 아침일찍 원주에서 손녀딸 보러
출동을 하셨다
새벽부터 서둘러 오시느라 아침도 못 드셨을 것 같애
따뜻한 밥 지어 맛있게 아점을 차려 드리고 오후 시험 시간에
맞춰 언니와 함께 가려 했는데 언니는 작은 아들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같이 갈 수가 없다고 하였다
지난 번 5번째 떨어졌을 때는 당황함때문에 아깝게 점수를 까먹는
바람에 무척이나 아쉬웠기에 언니의 긍정적인 성품에 힘입으면
용기가 나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있었지만
언니의 기를 받아 서로 hi five를 하며 지하철에서 헤어져
혼자 면허시험장으로 향했다
오후가 되니 다행히 비가 그쳐 다른 때에 비해 무척이나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열심히 지켜
보고 있었다
4:30시험이었는데 시험관의 배려로 3:30시험 마지막에 일찍
시험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숱하게 떨어지면서 이제는 강남면허시험장 기능 코스는
눈감고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져 있기에 출발 신호와 함께
능숙(?)하게 운전대를 잡았다
경사로, 굴절, 곡선, T자를 무사히 마치고 드뎌 魔의 가속구간에
접어 들어 속도 계기판을 살짝 보며 액셀을 힘껏 밟아
1초간 20Km의 속도를 유지하다 부드럽게 브레이크를 밟으니
코스를 통과해도 아무 소리가 안 나 그때까지 점수를 하나도
안 까먹고 100점을 유지했다
이제는 마지막 코스 평행주차인데 몇 번이나 실패를 했던지라
이번만은 기필코 성공하리라는 심정으로 배운대로 운전을 하니
오른쪽 앞,뒷바퀴가 흰선에 닿는 순간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멘트가 흘러 나왔다
전진 드라이버로 놓고 종료지점을 무사히 통과하니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라는 기분좋은 멘트가 흘러 나왔고
시험관이 달려오더니 \"수고하셨습니다\"라며 내가 탄 차를 그 자리에
세우게 하였다
나도 모르게 입가엔 안도의 웃음이 흘러 나오며 제일 먼저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나 합격했다! 것두 만점으로!!! 언니, 고마워!\"
언니 역시
\"우~~와 축하한다 것 봐, 내가 이번엔 된다구 했잖아!\"
이젠 안심이다, 그동안 8월까지인 학원 수업을 놓칠까봐
얼마나 전전긍긍했던가!
기능시험에 통과가 안 되면 도로주행은 해보지도 못하고
3개월 다 보내 아깝게 돈만 날리게 생겼으니
남은 돈도 돈이지만 내가 도전하여 이루지 못했다는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클 것 같애 도전을 멈출 수가 없었다
다행히 7월이 가기 전에 기능시험에 합격을 하여 학원에 들러
도로주행 교육 예약까지 해 놓고 나니 그동안의 압박감이
덜어져 날아갈 듯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남편에게는 일부러 전화를 안 했다
하도 떨어지니 기대도 안 하고 있을텐데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집에 돌아오니 당연히 떨어졌을거라는 생각으로
\"또 떨어졌어요?\"하기에
나는 보란듯이 활짝 웃으며
\"아니요, 100점 만점으로 무결점 합격했어요!\"
했더니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정말이요? 와, 축하해요!\"
하며 나만큼이나 기쁜지 얼굴에 웃음꽃이 편다
아마 그동안 운전 가르쳐 주면서 나를 구박(?)했던 게 조금은
미안했을거다 ㅋㅋㅋ
8/20일 주행시험을 위해 마지막 관문도 대한민국 아줌마의 저력을
발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