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그 일은 서서히 내 기억에서 잊혀졌고 나는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다.
몇 년후 휴가 겸 해서 고향에 내려갔는데 갈때마다 친구 제이와 다른 친구랑 셋이서 만나면서 그간의 쌓인 이야기를 하면서 회포를 풀고 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기분이 업되었고 나이트클럽을 가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제이의 남자친구와 다른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나는 여전히 솔로인채로 다섯명이서 나이트클럽을 갔다. 누가보면 평소에도 이렇게 즐기는 줄 아는데 천만의 말씀!
우리끼리 그런 곳에 간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며 왜 하필 그때 거기 가고 싶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도 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나이트클럽을 갔다.
신나게 흔들고 놀고 있는데 어디선가 낯익은 남자가 일행과 함께 들어오더니 우리 옆에 자리를 트는 것이다.
댄스타임이 끝나고 들어오는데 거기서 세상에! 그 작업남 선배와 마주쳤다.
나는 얼떨결에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했다.
친구 제이도 선배를 보고서는 무척 놀랐다. 제이도 놀라서는 고개로 인사했다.
그는 너무 놀랐는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어...“하고 대답을 한다.
이제는 세월도 많이 지나고 하니까 그냥 편하게 봐도 될 것을...
그는 여전히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잠시 일행과 수군수군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나이트 클럽을 나갔다.
그게 그를 본 마지막 모습이다.
하필 우연히도 그 많은 곳 중에서 나이트클럽이라니..참 재미있는 인연이지..
그 선배도 어쩌면 나와 제이에 대해서 그리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아! 부끄럽고 쪽팔린다. 근데 저것들 순진한 줄 알았는데 나이트클럽에나 다니는 선수(?)들이었잖아..\'
큭큭...아니면 흑진주와 헤어진 후 제대로 작업하려고 나이트 클럽에서 지내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확률적으로 그날 우리를 만난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사랑은 진실되게 해야만 부끄러움이 남지 않는다는 교훈을 남겼던 일이었던 것 같다.
추신: 오랜만에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의 오래전 대학시절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