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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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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요양원에 가세요(5)


BY 오월 2010-07-21

만약에 저승에서도 돈이라는 것이 필요 하다는

소리를 어머님이 들었다면 어머님은 그 돈을 끝까지

움켜 쥐셨을거란 생각이든다.

내가 더 속상한 것은 어머님은 돈을 움켜 쥐시기만 할 뿐

당신을 위해서도 한 푼 쓰실줄을 모르신다.

그렇게 아끼고 아껴 자식들과 눈만 마주치면

언,놈이 나에게 돈 한 번 준적 있느냐는 억지소리를

하시며 돈타령만을 하셨다. 아마 그렇게 모은 어머님의

돈은 의사나 약사만 구경할 수 있었을 터였다.

그런 어머님이 속고쟁이를 열어 통장도 도장도 모두

너에게 맡기면 안 돼겠냐 하시며 명목을 지어 돈을 주신다.

 

늘 내 생각은 그랬다.

젊은놈이 고생하는게 낫지

어머님이 쌀이 떨어져도 입벌려 말하기가 곤란하다 하시면

내 허리띠 좀 더 졸라매고 \"어머님.이번달 부터 쌀 값 더 얹어

보내드릴게요\" 하고 살아 왔던 나다

힘들다고 그 꼴난 몇 푼의 부모님 용돈을 끊어 버린 동서나

형님 그러면 몸도 성치않은 노인네는 어쩌라는 건지

매월 용돈을 받는 어머님 통장에는 내 이름만 끝없이 즐비하게

찍혀 있기에 어머님 돈을 내가 모두 받아 쓴다고 해도 동서나

형님께서는 하실 말씀이 없다.

내가 드린 돈을 다시 받아 썼다고도 볼 수 있으니~

 

내가 하고싶은 말은 다 하는것 처럼 보여도 나 역시 더 풀어

쓰지 못하는 부분이 왜 없을까

성이 다른 아들 삼형제를 낳으신 어머님

그리고 지금 함께 사시는 아버님 역시 세 자식의 아버지가 아닌

다른 분 결국 딸하나 없고 아들만 삼형제인 우리는 모두

씨다른 형제 들이며 지금 모신 아버님도 의붓 아버님이시다.

형님은 부모님을 20년이상 모셔왔고 효부상을 세 번이나 받았던

효부 였지만 지금은 부모님 집에서 분가 한 지

십여년이 되었고 그사이 세 아이의 할머니가 되었다

그 착하기만 했던 형님은 세월처럼 많이 변하시기도 했지만

어머님이 큰댁에 가시는 걸 절대 싫다고 하신다.

모두들 부러워 할 만큼 우애를 과시했던 우리 가족들

 

참으로 부지런하고 속깊었던 동서.

그 동서는 큰댁과의 마찰로 어머님댁과 큰댁에 발길을 끊고

겨우 나와만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니 큰며느리네는 가지 않으시겠다.

막내며느리는 말도 꺼내 볼 수 없는 처지가 되신 어머님

그래도 아직은 어머님께 막 말 하지않는 둘째 며느리 나만이 어머님

몸을 의탁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신 것이다.

며느리입장에서도 이 글을 읽고 시어머님 입장에서도 이 글을 읽고

가슴아파 눈물 흘리시는 친정엄마 입장에서도 이 글을 읽으시리라

\"어머님,요양원에 가세요.\" 란 불손한 제목으로 얼마나 요양원에

보내고 싶어 몇 편에 걸쳐 글을 쓰나 욕하시는 분도 분명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

 

하지만 지금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훗날을 대비해 요양급여를

따로 떼고 있다.이 말은 앞으로 정책적으로 노인인구가 많아 짐과

맞벌이 부부 또는 변화하는 가족 구성원 또는 신세대들의 사고 등등을

감안하여 요양시설을 활성화 할 계획인 것이다.

나 역시 남편역시 요양급여를 내고 있다

불손한 제목으로 글을 올려 아직 내 이야기를 몇 편 더 올릴 예정이고

어떤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모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자

욕먹을 제목을 자청해서 이 글을 쓴다

열자식 한 부모 소리없이 못 모신다는 그 말이 뼈에 사무치게

아프다 나 열 부모 소리없이 모시는 며느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