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사망 시 디지털 기록을 어떻게 처리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00

사고 쳤어요 .


BY 헬레네 2010-07-17

\" 엄마 나좀 병원에 데려다 주세요 \" . 며칠째 몸이 안좋은 딸의 전화를

받고  부스스 잠에서 깨어난게 오전 11시 .....

장마비에 학교앞은 정체가 심해 주차장이나 다를바 없었다 .

 

딸아이를 태워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이고 후다닥 준비해서

3시까지 진료를 한다는 병원으로 차를 몰아 가는데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

어제밤 너무 기운을 뺀것이다 . 계속해서 시비조로 소릴 질러대던 남자손님과

어이없는 일로 말꼬리를 잡고 늘어져서 끝내 나를 울게하던 여자손님 탔이었다 .

 

그순간 ...... 왜 내머릿 속에는 시집온지 9일만에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죽었다는 베트남 신부의 얼굴과 흐느껴 울던 그녀의 엄마가 떠오르며

내맘을 심란하게 휘저었는지 모르겠다 .

 

춘중의 담벼락을 끼고 도는 우회전 길에서 20년의 베스트 드라이버인 내가

앞차를 들이 받았다 . 쿵 ....... 이거 정말 내가 박은걸까 ?? 그것도 뒤에서 ????

그러니까 구터미널  쪽에서 중앙로로 달려오는 직진차선 으로 내차가 끼어 들어야

하는 입장인데 시속 20km 미터도 안되는 속도에서 앞차를 내가 뒤에서 박아버린 거다 .

잠깐 딴 생각들이 머리속을 오락가락 하면서 방심을 한거다 .

 

앞차의 아저씨 내리면서 목을 손으로 감싸는 액션을 취하시며 차에서 나온다 .

뒤에서 박았으니 100% 나의 과실이다 .괜찮으시냐 ? 물어보고 차를 살펴보니

그차나 내차나 흠집 하나 없이 말짱했는데 딱 한군데 뒤범퍼가  손톱크기 만큼

아주 살짝 긁혀 있었다 .  \" 이거 원래 도색을 하셨던 거네요 ?\"  하고 내가 묻자

기분 나쁘다는 투로 \" 어쨎든 지금 긁힌건 맞잖아요 ? \" 한다 . \" 맞습니다 .

제가 지금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는 길인데요 어떻게 해드릴까요 일단 연락처를

드릴테니 적어 가시고 저한테로 통보해 주세요 \" 하고 서둘러 병원으로 갔다 .

 

아이는 링거와 항생제를 맞는다고 누워 있는데 ......

내 머리속은 좀전의 사고를 그분이 어떻게 처리 할까 하는 생각들로 둥둥 떠다닌다 .

사실 20년 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몇번 있어 왔지만 내가 피해자 일땐 늘 내쪽에서

손해를 봤다 . 작년만 해도 후진하던 차를 내눈으로 쳐다보면서 두번을 당했다 .

한번은 영업용 택시라 후진을 해와도 전문 운전수 이니 얼만큼의 거리에서 멈춰

설줄 알았는데 그대로 내차를 박아버려서 앞의 범퍼가 완파가 되었다 .

차에서 내린 아저씨 내가 여자인걸 확인 하더니 오히려 내가 차에 불울 안켜서 안보였단다 .

 \" 아저씨 지금 불 켜져 있는거 안보이세요 그렇게 억지를 쓰시면 안되지요

혼잡한 거리이니 일단 빼세요 \" 하고 나서 그아저씨의 전번과 회사명만 적고 보내 드렸다 .

다음날 전화해서  어떻게 하실래요 물었더니 보험처리를 하면 회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니 한번만 봐달란다. 그래서 새차도 아니고 10년이 넘은 차이니 그럼 아저씨도 나도

손해보지 않도록 중고부품으로 고칠테니 수리비만 주세요 . 했더니 얼른 그리하라

해놓곤  전화하면 오늘은 놀아서 내일은 돈이 안되서 그렇게 일주일을 하루만 또 이틀만

하며 요리조리 핑게를 댄다  .  며칠째 마치 빛쟁이처럼 전화를 하자  이젠 반말로 하대를

하면서 막보기로 나간다 . 어디다 대고 반말 지꺼리냐 했더니 내가 오십이 넘었다나 ....

나도 오십이라고  아저씨가 그런 식으로 하면 사고 접수하고 병원에 가서 입원해

버릴 꺼라고 내가 방법을 몰라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고 ......고성이 오가고 나서야

겨우 수리비를 지불 받았었다 .

 

그리고 몇달후 ,,,,,, 집에서 나오는데 퇴근 시간대라 아파트 주차장 입구가 혼잡했다 .

양쪽의 차들을 피해 서행을 하는데 갑자기 맞은편 앞차가 막히는게 답답 했는지

방향을 틀더니 후진으로 내차를 쾅 들이 받았다 . 어이가 없어서 누군 갈줄 몰라서

안간줄 아냐고 했더니 가만 있더니 어쩔 거냐고 묻는 내게 당돌 하게도 \" 우리 서로

각자의 보험으로 처리 하죠 \" 한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 각자의 보험으로??

했더니 \" 서로 쌍방 이잖아요 \" 한다 \" 이봐요 아가씨 후진하다 부딪힌걸 누가 쌍방이라

그래요 그건 아가씨의 일방이예요 \" 했더니 말도 안된다며 펄펄 뛴다 .

\" 흥분하지 말고 보험사에 연락해봐요 그리고 아가씨 운전한지 몇년 됐어요 ? \"

했더니 \" 3년 넘었어요 \" 하길레 아가씨 나는 19년째야  내가 아가씨 만큼 할줄 몰라서

거기 서있었던게 아니예요 그리고 사고가 나면 무조건 큰소리 부터 치고 보라는

아주 나쁜걸 먼저 배운거 같은데 그럼 안돼요 \" 하자 가만히 있더니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더니 미안 하단다 . 그래도 막되먹은 처녀는 아니었는지 다음날

어제는 죄송했다고 이상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하시라며 문자가 왔었다 . 

 

15년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 황당했던 사건도 있었다.

더운 여름날 중앙로 농협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은행볼일을 보고 시장을 한바퀴돌아

주차장에 오니 오십대 후반의 아주머니가 차문을 여는 나를보고 차주냐고 묻는다 .

그렇다고 대답하자 내차가 후진주차를 하면서 자기차의 앞 번호판을 깨트렸다는거다 .

그때는 번호판의 테두리가 프라스틱 재질이었다 .그아줌마의 차는 번호판이 깨어진채

테두리는 하나도 없이 숫자만 남아 있었다 .

 

아줌마 이거 정말 내가 부딫혀서 깼다는 거예요 ?? 했더니 맞단다 .

그래서 이더운 여름날 집에도 못가고 두시간을 나를 기다렸단다 .

내가 그랬으면 깨지는 소리라도 났어야 하고 또 지금 차가 이렇게 사이가 떠서

있는데 어떻게 내가 깼다는 거예요 ? 물었더니 그건 내가 박아서 깨고 다시 차를

조금 띄워서 주차를 했을 거란다 . 화가나서 그렇다면 이 바닥에 깨진 파편이 하나라도

떨어져 있어야 하고 더군다나 박아서 깨트려놓고 놓고 그자리에 다시 주차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아줌마 같으면 그렇게 하겠냐고 물었더니 한사코 내가 박아서 깼다는 거다 .

내가볼땐 분명히 다른데서 박고와서 나한테 떼쓰는게 분명했다

당시에 내차에 함께 탑승했던 친구의 남편이 그당시 교통사고 조사관 이었다 .

확 신고를 해버릴까 하다가 그러면 조서도 받아야 하고 여러모로 귀찮아 진다 .

생각하다가 \"  아줌마 그럼 내가 번호판만 새걸로 달아주면 되지요 \" 했더니

그럼요 그럼요 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

\" 그럼 내차를 따라 오세요 내가 잘 아는  자동차 부품가게에 가서 내가 새걸로 사줄께요 \"

했더니 기다렸다는듯 그러잖다 .

 

옆의 친구는 뭘 그렇게 까지 하냐며 그냥 신고하지 하길레 웃으며 \" 저 아줌마는

지금 착각 하는거야 아마도 왕초보 일꺼다 차에 들어가는건 무조건 무지 비쌀거라는

생각에서 나를 두시간을 기다렸다잖아 저 초췌한 모습좀 봐라 잘 차려입은 모시원피스가

땀 투성이잖니 ㅋㅋㅋ\" 중앙로에서 터미널 쪽으로 가다가 우회전을 하고 근화동

부품대리점을 가면서 백미러로 보니 운전이 많이 서툴렀다 .

 

부품가게 주인사모와 안부인사를 하고 백미러값 2000원을 지불하자 그중년아줌마의

눈이 화등잔만 해진다 . 진짜로 이천원 이냐고 다시 되묻길레 맞다고 아줌마는 두시간을

기다려서 이천원을 벌은 거라고 대답해주고 그집의 기사를 시켜서 번호판을 끼워주고 나서

앞으론  그렇게 억지 쓰지 마시라고 내가 나보다 한참 나이드신 연장자라 이만큼 처리해

드린거라고 생각 같아서는 그냥 신고하고 아줌마랑 같이 경찰조서 받을까 ? 했었다고

아뭇소리 없이 듣고 있던 아줌마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젊은이 한테

볼낮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내게 백배 사죄를 했었다 .

 

돌아오는 차안에서 친구가 나를 건너다 보며 \" 너 그렇게 안봤는데 참 대단하다 \" 하길레

\" 뭘 일단 내가 귀찮고 시간이 절약 되잖아 이천원은 썼지만 야! 신고 했어봐라 지금 조서 받고

있느라 집에도 못갈거다 안그냐 ? \" ,,,,,,, 했었는데 그때 내가 뿌린것 처럼 처리 됐으면

참 좋겠다 . 별일 아니라고 그냥 없었던 걸로 하자고 그아저씨 한테서 그렇게 쿨한전화

한통 걸려 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