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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진한감동(90) 115병동 이야기 (2) 두가정의 수난


BY 남상순 2010-06-29

어제는 문간에 두 가정의 수난의 날이었다
한 가정은 전립선 암 수술후 상태가 나빠져서 어제 첫번 투석을 하시는데
투석하는 곳에 보호자는 들어가지 못하므로 보호자는 병실에서 대기 하고 있었다
투석을 4시간정도 하고 돌아오던 77세된 할아버지가 아내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신다

너무 아파서 거기서 죽는 줄 알았다고, 그런데 아내가 옆에 없더라면서
왜 거기에 없었느냐고 하는데 아내가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미안하다고
그 자리를 지켜 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했다.
최후에 그 고통의 자리에 아내도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 눈물겨웠다
남편에게 연거푸 미안하다고 하면서 잘 이겨내 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얼굴을 쓰다듬어 주면서 사과하는데 아름다워 보였다

 

문간에 또 다른 가정은 퇴원할려고 소변줄을 뽑았는데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화장실을 자주 드나들지만 방광에 힘이 없어서 소변을 밀어낼 수가 없으니

그 통증을 호소하는데 고함을 질러대며 무서운 고통을 호소한다
새벽2시까지 고통하다가 다시 소변줄을 꼽고 아침에 잠시 안정하는 것을 보았다

소변을 보고 싶을때 볼 수 있다는게 보통 감사한 일이 아니다

홀시어머님이 외아들을 얼마나 귀하게 키웠던지 처음에 시집오니 못 하나도 박지 못하게 하고
며느리가 다 박으면서 수발을 해서 아들은 서울대 공대 나와서 지금 세타박스를 유롭에 적절하게
만들어서 수출하는 회사를 독일에서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서 시어머님과 통화를 하는데 귀가 먹은 노 시어머니는 자기 말만 퍼붓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한다. 느낌이 묘하다 홀시어머니에 외아들 별로 달갑지 않은
시어머니일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머니에 대한 그녀의 태도는 친정어머니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정하다. 참 인생을 잘 살아낸 여인같다

 

세상살이 한살이가 그리 녹녹치 않지만
노년에 그 삶의 진실이 여기저기서 묻어난다
아름답게 나이먹은 두여인을 보면서 흐뭇한 아침이다
지난밤 함께 잠을 설쳐서 머리는 까실하지만 마음은 상쾌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