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병실로 온 후에 이야기거리가 많다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맞은편에 경상도 아저씨가 어찌나 목소리가 크고 엑센트가 강한지 죽을 맛이다. 귀를 거즈를 똘똘 말아서 막아보아도 견디기가 힘들다 간병인 여자와 죽이 맞아서 작업을 거는건지 꼴불견인데다가 말 끝에는 십원짜리가 습관처럼 붙었는데 나이가 72세나 되신 분이라서 욕하는 것도 천박해 보인다 잠시라도 짬만 나면 연설을 하는데 연설 내용은 늙으면 아내에게 잘해야 사람답게 산다는 절규에 가까운 연설이다. 자기는 젊은날 잘 못 살아서 주,색,잡기에 바빠서 마누라에게 잘 못 살았더니 자식들이 다 큰 다음에 모두 어미편을 들고 자기는 집에서 쫒겨나서 양노원에 산다고 한다 대순진리회에 속해 있는 시설에서 혼자 살다가 병들어서 입원했는데 마누라가 한번도 문병을 오지 않고 자식들도 병원비 걱정만 할뿐 애정이 없어보인다 아내가 잘 도와서 남편 뒷바라지 하는것을 보면 너무나 좋게 보인다고 한다 그 시끄럽던 아저씨가 어제 나간 후 새로 들어 온 사람은 젊은 분인데 신장 이식수술을 하고 내외가 입원을 했다 남편은 11층에 아내는 10층에 입원을 해서 짬만 나면 서로 견우직녀처럼 왕래한다 아내가 갑자기 병들어서 남편이 콩팥 이식을 해주었다고 한다 아내는 중등학교 교사이고 남편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어머니가 끝까지 반대하다가 하는수 없이 허락해서 마침 모든 조건이 맞아서 내외가 서로 장기를 나눈 셈이다 대단한 결단이다 둘이는 정말 한 몸이라고 생각된다 병실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시집 잘 와서 생명을 연장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내 아들이 며느리에게 신장을 떼어준다면 어떨까 잠깐 생각해 본다 아들이 어머니를 설득시킬때 \"평생 나와 함께 살 사람인데 살려야 한다\"고 했단다 귀한 일이다 그러나 쉽지 않았을것 같다 내일 이 젊은이도 퇴원을 한다는데 또 그 자리에 어떤 사람이 들어올까? 내일은 또 다른 사람이야기를 써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