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버지 댁엘 다녀왔다. 금욜날이 원래 아버지 생신이였지만
그날은 아들도 학교 갔지 남편도 일을 나갔으니 못가고 그래서 우리 세식군
어제 갔던거다. 아버지 좋아하는 떡도 사갔다. 집에 들어서니 요양사 아줌마가
맞아 주신다. 아버진 침대에 앉아 계시고, 바닥엔 작은마가 누워 있고 점심은
냉면을 조금 드셨단다. 전번에 집나가서 3일을 헤매다가 집으로 오신뒤로는
식사를 거의 못하시는 모양이다. 그때 아마도 위장이 쪼그라 들었는지.. 그전엔 그래도
밥을 좀 드셨다는데.. 사람이 밥심으로 산다는데.. 세상에나 아버지의 만삭이던 배가 푹꺼져서
완전 쪼글쪼글 해지고 머리는 하얗고 몸이 완전 야위어서.. 보는내내 속상했다.
그래도 아버지 보고 내이름이 머냐고 하니 기억을 하고 내이름을 말하신다. 지금 정신도
오락 가락 해서 헛소리도 가끔 하신단다. 울할아버지 돌아 가신지가 언젠데.. 할아버지가
장에갔다 오셨냐고도 하시고..ㅎ 아버진 큰오빠 생각해서 시골에 집도 사주고 오빠 살길을
마련해 주었는데.. 이놈의 미친 인간이 글쎄, 이제와서 딴소릴 하고 지랄이다.
언제는 지가 시골서 아버지 모시고 산다고 큰소리 치고 지랄 하더니.. 모지란 인간땜에 결국엔
아버지가 몸이 더 나빠진 거다. 아버지가 고향이 그리워서 어쩌다 갔더니 오지말라고 지랄떨고
그랬단다. 나쁜새끼.. 그런게 무슨 큰아들로 나와서리 집구석이 개판으로 돌아가니..
나에게 전화오면 지랄 하려고 지금 내가 벼르고 있는데... 어쩐일로 전화가 없다. 하기사
돈 꿔달라고 할때만 나에게 전화하고, 지랄이지.. 작은 오빠들도 아예 이인간을 모지라는 인간으로
취급하고 상대들 안하려 하니.. 난그래도 큰오빠라고, 원래좀 모지란 사람이라 그래도 내가 이해하고
시골갈때 돈도 백만원 꾸줬는데.. 아직 20 만원은 덜 받았지만.. 울 남편이 그냥 오빠 용돈 준셈 치래서리
암말 안하고 있는데..ㅠ 인간이 그리 모지라니.. 참,, 아무리 어릴때 아버지께 맺힌게 많아도 그렇지...
그래도 아버진 큰아들이 시골서 혼자 농사짓고 산다니까, 소한마리 사준다고 , 작은마 보고 돈달라고 해서
50만원 들고 시골갔다가 아버진 정신을 또 잃어서리 집도 못찾아 오고 그랬던 건데.. 순찰 중이던 경찰
눈에 뗘서리 그래도 집으로 돌아 올수 있었다. 아버지 집에서 3시간 정도 있다가 아버지 보고 우리 그만
갈테니까, 억지로래도 자꾸 드시라고 안그럼 오래 못산다고... 내가 그러니까 고개는 끄덕 거리는데..
아버지가 , 그냥 지금 이대로 더이상 나빠 지지만 말고 좀더 살다가 갔음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