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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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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10-06-06


일요일...

날씨는 쾌청하고 산새는 외로운가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마당을 흔들고 창고에선 거리 고양이가 ㅎㅎㅎ아옹`아옹~

다들 바쁘게 나름대로 바쁘다

신랑은 그새 나갔는지 보이지않고 넓은(그래도 꽤) 거실엔 혼자 우두커니 거울 보고 흐트러진 머리 물끄러미 보듯 안보듯 한다

씽크대 안엔 커피잔과 물잔 그리고 음식쓰레기봉지와 숟가락 그리고 젓가락 공기에 대접 한개씩...

건조대엔 수건과 속옷 또 발 걸래 잠옷 양말 때수건 바지 행주 등등..

아들방은 책으로 가득하고 내가 본 책과 볼 책들이 가득차다

어디 하나 휑~하니 뚫린데가 없다

일어나 양치하고 거울을 본다 이쁘다

요플레와 참외 그리고 토마토 한조각씩 먹고 접시는 뻔뻔하게 물속에 풍덩~

그리고 돌아누어 책도 보고 티비도 보고 잠시 잠도 자고 ㅎㅎ이렇게 한 나절

컴에서 음악도 듣고 대화도 하고 그리고 몇시간

점심엔 혼자 달팽이 아욱국에 밥 두숟가락 넣고 먹고서 다시 물속에 ㅎㅎ

오후에 신랑이 들어와 샤워하고 나서 둘이 앉아 과일먹고 또 풍덩`

나른한 시간 보내고 나서

\"여보 밥줘요\"
\"응 먹어 멀줄까 \"
\"과일하고 채소하고 또 머있어?\"
\"아까 시장 에서 사온 자반 있는데 먹을까?\"
\"응\"
신랑이 후라이 팬에 기름 두르고 자반을 두 토막 튀긴다

노릇하게 튀긴 생선을 접시에 담아 내고 밥도 주고 상추에 쑥갓 그리고 치커리 등등..갖은 야채와 고추장

\'와~`많고 푸짐하네\"
\"하하하 많이 먹어봐 그러니까 좀\"
밥 두숟가락 겨우 먹고 나서 다시 거울 앞이다

신랑은 귀찮은지 설겆이를 물에 담고 나서 돌아서 웃는다

나두 따라 웃는다

\"당신 설겆이 ㅎㅎㅎㅎ미루면 곤란해요\"

\"ㅎㅎㅎ걱정마 먹기전에 치울테니\"
\"그러다 잘거면서 그럼 누가 하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요 낼 아침에 그릇없어 밥 못먹을거 같은데요\"
\"ㅎㅎ그런가\"
웽그렁 덩그렁 쏴아~

스스쓱~

주루룩`

치치죽~

설겆이를 밤 11시 다 되서 시작한다

쇼파에 앉아 설겆이 하는거보고 잔소리 해댄다

\"여보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두식구 먹은 그릇을 다 담궈서 놓고 이제 하는라고 이 야밤에 뎅그렁 대고 그래요?\"
\"ㅎㅎ이사람아 누가 이렇게 설겆이 모아 놓으랬어?\"
\"참나 누가 설겆이 더많이 만들어 놨는데?난 당신 생각해서 설겆이 그릇에서 건져서 씻어 먹었구만\"
\"언제 ?그런데 이렇게 많어 설겆이 그릇이? 이거 너무 하는거 아냐 달랑 두식구만 사는 집에 봐봐 거실좀 걸어다닐수가 없어그리고 세탁기엔 빨래가 너무 밀려있고 설겆이는 이게 또 머야? 안방에서 화장실까지 책은 왜 이리 늘어 놓고\"
\"ㅎㅎㅎ그건 말야 안방가면 안방 책보고 거실엔 또 거실대로 보고 화장실에선 책을 보면 아주 잘 들어온단말야 그래서 화장실 책이 있는거고 머 이상한거 있나요?  그리고 시간이 몇시인데 이제 설겆이 하면서 큰소리 쳐요

그리고 왜 그렇게 시끄럽게 소리내서 해요 그러다 그릇 깨지겠어요 멀~\"

둘이 마주 보고 웃는다

신랑 손에 밀가루 묻힌 물이 두두둑 떨어져 발판앞에 번진다

고마운 신랑 이쁜 아내

오늘도 신랑은 내 뒷 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그래도 오늘은 내가 조금 했다

멀 했냐구요? ㅎㅎㅎ 낮에 숟가락 물에거 건져 닦아 먹은것 !!

ㅋㅋ이만하면 나 이쁜거 맞죠?

낼은 더 할겁니다 아마도 ...뭔지 모르지만 그럴거 같습니다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