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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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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피었네


BY 준맘 2010-05-12

 

      들꽃이 피었네

 

양지바른 햇살에 할미꽃이 다소곳이 머리숙여 피어 있다

어제도 그제도 날씨는 마냥 심술 궃더니

비로소 오늘 하루 따사로운 여유를 주시려나 보다.

 

사무실 앞마당에 소담한 들꽃이 괜스레 맘을 편하게 해준다

 

어릴적 어느 길 모퉁이에서 보아왔던 저 이름모를 들꽃이

시간이 훌쩍지난 서울의 사무실 앞 마당에서

새삼스레 감격의 여흥으로

조금전까지 복닥거리던 욕망의 긴장감을 다 벗어 버리게 한다.

 

잔잔히 마음엔 평화

수도승의 해탈한 여유

 

언제나 오늘과 같이 고요한 평화를 주소서

 

기도하는 맘으로

감사하는 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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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 붙는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구두도 나름 멋스런 샌들로 골라 신었다.

  사무실 신참내기 직원과 다를바가 무에라 싶다.

 똑같은 말, 같은 사무실, 같은 식당,

 다 같은 곳에서 지내는데 내가 무에 다를까 싶다.

 

그러다보니 괜스레 흥이 오르기도 한다.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흥에겨워 관록있는 유머로

분위기를 압도하며 신나게 수다도 떨어본다.

 

아 ! 재미있는 세상이다.

얼마나 선택된 존재인가 나는!!!

 

 

50을 넘어서는 이시간에도 나는 사무실에 앉아

햇살이 넘치는 거리를 구경하고 있다.

한때는 저 거리속에 한가로이 거드름을 피며 걸어보고 싶은 간절함이 부러웠건만

 

세상은 돌고 도는건 맞는 일인가 보다

 

지금 나는 아직도 사무실

바깥 바람의 훈풍이 끊어진 적막한 사무실 형광등 빛 아래서

햇살이 넘치는 거리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