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먼저 간 동무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른체 온 병원을 엄마를 찾아 다니던 어리디 어린 두아이를 두고 어느날 갑자기 가버린 친구가 있습니다.
여름휴가때 개울가에서 마지막으로 본 동무가 왜 그리 낯설게 다가오던지 ....
서로 잘 가라는 인사도 못한체 그렇게 헤어진 몇시간후 동무와 난 다른세상의 사람으로 돌아 섰습니다.
십여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린 지금도 동무의 부모님을 뵐 적마다 한쪽가슴이 아려옵니다.
가을운동회때 피는 코스모스 같은 친구였는데...
지금도 동무를 내마음속에서 보내지 못하는 것은 나의 욕심인 것 같습니다.
슬픔을 가지고 싶은 욕심
추억을 놓기 싫은 마음의 욕심
빈자리를 다시 채워 넣기 싫은 게으른 욕심
한쪽 가슴이 아려오는 기억의 욕심
보내기 싫은 허전함의 욕심
이 모든욕심을 내려 놓고 보내싶은데 ....
눈물은 파도처럼 성을내고 마음은 산처럼 꿈적을 안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보내야함을 알기에 마음의 욕심을 비우는 연습을 합니다.
하루는 어린시절을
하루는 청소년 시절을
하루는 겁없이 돌아다니던 이십대의 시절을
하루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장거리전화통화로 수다를 떨던 초보아줌마시절을
많고 많은 시간이 흐르면 모든 욕심이 사라지고. 그리움의 욕심마저 희미해질쯤 우린 동무란 이름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