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30..40..50..60...................
캮~~~~~~~~~~~~~~~
이건 아니야.
분명 디지털저울이 고장 난 걸거야.
멈추지않고 올라가는 이 저울이 뭔가 잘못된거지.
암~~!!!
그렇고말고.
뭐 이딴 숫자가 다 있단말이냐.
물기를 아직 덜 닦아서 그럴거야.
어디어디.
구속구석 꼼꼼하게 마른타올로 다시 닦자구.
젖은 머리카락도 닦아내고 등에 있는 굵은 물방울도 닦고
습한 곳 은밀한 곳의 물기도 더 닦자구.
그럼 어디....다시 한번
10........20............30..........40............50...............60.....................................
이건 아니야~~!!!
뭐 이런 저울이 다 있냐?
이 저울 고장난 저울아니야?
물기를 다 닦았는데도 변동이 없으니 이거 고물이잖아???
그러고보니 물기 닦은 젖은 타올을 손에 들고 있었네.
에라이~~
휙~~~
물수건통으로 냅다 던지고 다시 한번
조심조심 저울이 놀랠라~~
새털처럼 가볍게 나비처럼 사~~~뿐~~~히~~~
숨도 들이키고 허`~~~~~~~~~~~~~~ㅂ
끼야악~~~~~~~
내 팔이 무쇠로 만든 팔이고 내 다리가 무쇠로 만든 다리더냐?
무슨 여자 몸무게가 저울의 한계치에 가깝냐구~~~~
나보다 앞서 저울에 올라간 아줌마는 내 배보다 똥배가 더 나왔고
엉덩이도 더 두리뭉실 펑퍼짐하더만서도 저울은 겨우~~~50 대에서 까딱거리던데
그 아줌마보다 똥배도 더 안 나왔고 엉덩이도 아직은 봉긋한 업~스타일인데
저울이..저울이 춘곤증에 걸렸나?
휘리릭~~~~~휘릭~~
숫자 아까운 줄 모르고 마구 쏘아댄다.
어이~너 저울~~
너 미쳤냐?
무슨 군살도 별로없는 이 아줌마 몸무게를 네 맘대로 푸지게 주냐구~~
더는 안 퍼지게 한다고 날마다 밤마다 얼마나 웃음없고 눈물없이는 못 볼 난리부르스를 추는데
야박스럽게도 이리도 오지게 준단말이더냐?
빠지지는 않더라도 덤으로 불지는 말아야지.
현상유지가 얼마나 힘든 과업인데 이리도 무참히 짖밟는단 말이더냐?
요즘 집에 공사가 크게 벌어져서 지하헬스장엘 좀 안갔기로서니 이리도 경종을 크게 울리더냐?
기암하고 자빠질 일이로다.
저울에서 내려 오곤 물 한방울도 안 마시고 싶었건만
이판사판공사판.....이래도 늘고 저래도 늘 몸무게였다면
물이나 실컷.....퍼 마시고 진정할려고 펫트병 하나를 단숨에 캬~~~~
정신이 돌아오니 더 비참해지네 이거이거...ㅎㅎㅎㅎ
뱃살이 줄면 남편 앞에서도 자랑스럽게 울통을 벗어제키다가
뱃살이 좀 불었다..싶으면 공연히 혼자 삐져서 욕실에서 입고벗고를 다 한다.
우짠일인지 요 근래 공사핑계로 뭉기적 거리고싶더라니..
처참한 결과에 식욕이 떨어져야 정상인데 떨어지기는 커녕
뚝배기 해물칼국수만 양껏 건져 올렸으니...ㅎㅎㅎㅎ
저울을 저주하려니 유아적인 발상같고 그렇다고 운동부족으로 내 탓으로 돌리자니 자존심 상하고.
문제는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이 촌 아줌마의 무쇠팔 무쇠다리는 요지부동....저울 위에서는 천하장사만만세~~ㅋㅋㅋ
직원 아줌마가 등을 밀어주면서 등짝이나 옆구리에 군살 하나 안 키운다는데
저울 위에서는 여지없이 그 말이 무색해진다.
내 뼈 속에는 무엇이 들었길레....
공항 검색대로 들어 가 볼까나?
삐~~~~~~삐~~~~~~~삐~~~~~
귀하는 인조인간 로보틉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